8월 12일 밤 극대에 이르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신월 덕에 촬영 조건이 좋지만, 별똥별을 사진에 담으려면 장비 선택이 성패를 가른다. 스마트폰과 삼각대로 시작하는 방법부터 밝은 광각렌즈를 낀 미러리스와 인터벌 촬영까지, 장비별로 무엇이 필요한지 따져봤다. 카메라 바디보다 삼각대와 밝은 렌즈에 먼저 투자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길이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8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극대에 이른다. 올해는 마침 신월이라 달빛 방해가 거의 없어 어두운 하늘이 만들어지는, 촬영에는 몇 년에 한 번 오는 좋은 해다. 문제는 별똥별이 언제 어디로 지나갈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유성우 촬영은 '한 방'이 아니라 오래, 여러 장을 찍어 두고 운 좋게 걸린 프레임을 건지는 싸움이다. 이 성격을 이해하고 장비를 고르면 돈을 헛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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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챙길 것은 성능 좋은 카메라가 아니라 튼튼한 삼각대다. 유성우는 노출을 길게 줘야 하는데, 이때 카메라가 조금만 흔들려도 별이 점이 아니라 선으로 번져 사진 전체가 망가진다. 스마트폰이든 미러리스든 삼각대 없이는 사실상 촬영이 불가능하다. 몇 만 원대 알루미늄 삼각대라도 바닥이 안정적이면 충분하니, 새 카메라를 지르기 전에 삼각대부터 갖추는 편이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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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는 스마트폰으로도 도전할 수 있다. 갤럭시는 야간 모드, 노출을 손으로 조절하는 프로 모드, 그리고 Expert RAW의 천체사진 모드까지 있어 삼각대에 올려두면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담을 수 있다. 아이폰은 야간 모드로 별풍경을 찍을 수 있지만, 기본 카메라의 연속·인터벌 촬영 기능이 제한적이라 별똥별을 노린다면 서드파티 장노출·인터벌 앱을 함께 쓰는 편이 낫다.
다만 기대치는 현실적으로 잡아야 한다. 여러 촬영 안내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듯, 순식간에 지나가는 유성 '한 줄기'를 스마트폰으로 정확히 잡아내기는 상당히 어렵다. 스마트폰은 은하수나 별이 깔린 풍경을 담기에는 좋지만, 유성 포착은 확률 싸움이라 카메라 쪽이 유리하다. 폰으로 시작하되 '별밤 풍경 위주, 유성은 덤'이라고 생각하면 실망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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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남기고 싶다면 미러리스나 DSLR, 그리고 무엇보다 밝은 광각렌즈가 핵심이다. 포토필스와 스페이스닷컴 같은 촬영 가이드들이 권하는 값을 종합하면, 렌즈는 풀프레임 기준 14~24mm(크롭 바디는 약 10~16mm)에 조리개는 f/2.8 이하로 최대한 밝게, 감도는 ISO 1600~3200, 노출은 15~25초 정도가 출발점이다. 달빛이 없는 올해 같은 밤에는 20~30초까지 늘려도 좋다. 초점은 자동이 아니라 수동으로 무한대에 맞춰 고정하고, 사진마다 카메라가 멈추지 않도록 장노출 노이즈 감소는 끈다. 촬영 포맷은 나중에 보정 여지가 큰 RAW를 권한다.
여기에 반드시 더할 것이 인터벌 촬영 장치(인터벌로미터)다. 셔터를 한 번씩 누르는 대신, 20초 노출을 짧은 간격(0.5~3초)으로 수백 장 자동 연사하도록 걸어두고 하늘을 지켜본다. 손으로 누르며 생기는 흔들림도 없애고, 별똥별이 프레임을 지날 확률도 높아진다. 요즘 카메라는 대부분 내장 인터벌 기능이 있으니 없으면 유선 릴리즈나 별매 인터벌 리모컨으로 해결한다.
장비를 다 갖춰도 밤 현장에서 발목을 잡는 건 사소한 것들이다. 장노출과 서늘한 밤공기는 배터리를 빠르게 소모하니 여분 배터리는 넉넉히 챙긴다. 렌즈에 이슬이 맺히면 촬영이 끝나므로 결로 방지 열선이나 마른 천을 준비하고, 어둠에 적응한 눈을 지키려면 흰 손전등 대신 붉은 조명을 쓰는 것이 좋다.
당장 돈을 쓰기 아깝다면, 스마트폰에 삼각대 하나만 더해 별밤 풍경부터 시도해 보자. 유성을 제대로 노린다면 밝은 광각렌즈를 낀 미러리스와 인터벌 기능이 다음 투자 우선순위다. 카메라 바디를 새로 바꾸는 것보다, 밝은 광각렌즈와 튼튼한 삼각대에 먼저 돈을 쓰는 편이 유성우 사진의 성공률을 훨씬 크게 끌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