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이 메모리는 스마트폰·가전의 핵심 부품이다. 트렌드포스와 옴디아 집계에서 D램·낸드 값이 분기마다 두 자릿수로 뛰고 스마트폰 평균가는 21% 오를 전망이라, 부품값 상승이 완제품 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이클이 2027~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 교체를 앞뒀다면 용량 선택과 메모리 가격 동향을 확인하는 것이 실익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처음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약 107조 원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3.6조 원이었으니, 한 분기 이익이 작년 한 해 실적의 두 배를 웃도는 셈이다. 잠정실적은 10월 초 발표된다.
이 숫자를 만든 건 반도체, 그중에서도 메모리다. 삼성의 D램 영업이익률은 8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메모리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TV 안에 그대로 들어가는 부품이라는 점이다. 만드는 쪽이 역대급으로 남긴다는 건, 사는 쪽에는 부품값이 그만큼 비싸졌다는 뜻이다.

Helena Lopes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전 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더 올랐다. 이건 완만한 상승이 아니라 분기마다 붙는 인상이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메모리는 상승 폭이 더 컸다. 시그마인텔 집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 부품 | 이전 가격 | 오른 가격 | 상승률 |
|---|---|---|---|
| 모바일 D램(LPDDR5X 12GB) | 77.1달러 | 145.9달러 | +89% |
| 낸드(UFS 256GB) | 31달러 | 62.7달러 | +103% |
한 분기 만에 값이 거의 두 배가 됐다.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두 가지가 이렇게 뛰면 완제품 가격이 버티기 어렵다.
실제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해 467달러에서 올해 565달러로 약 21% 오를 것으로 봤다. 대당 약 98달러, 역대 최대 폭의 인상이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12.2% 줄 것으로 예상됐는데, 값이 올라 수요가 눌린 흐름으로 읽힌다.
주의할 점은 삼성이나 특정 제조사가 어떤 모델을 얼마 올리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확정된 건 부품값 상승이라는 원가 압력이고, 완제품 가격은 그 압력을 받는 방향이다.
지금 물러섰다가 곧 값이 내릴 것을 기대한다면, 전망은 반대에 가깝다. 이번 메모리 강세는 AI 서버 수요가 끌고 가는 것이라, 옴디아는 최소 2028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새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도 2028년 이후로 예상된다. 다른 조사기관들도 2027년까지는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즉 '조금 기다리면 싸질 것'이라는 가정은 이번 사이클에서는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고용량 모델처럼 메모리를 많이 넣는 제품일수록 인상 압력이 크다.
당장 필요한 기기라면 다음을 따져보는 편이 낫다.
당장 쓸 기기가 아니라면 서두를 이유는 없지만, 교체를 앞둔 상황이라면 값이 더 오르기 전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간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