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신할 수 있는지는 하드웨어 성능보다 주 용도에서 갈린다. 영상 시청이나 필기가 중심이면 태블릿 한 대로 충분하지만, 장문 문서작업이나 여러 창을 동시에 다루는 작업은 여전히 노트북이 유리하다. 결정 전에는 본체 가격뿐 아니라 펜과 키보드까지 더한 실제 지출을 비교해야 한다.
태블릿 한 대로 노트북을 대신할 수 있느냐는 질문의 답은 사양표에 없다. 같은 기기라도 영상을 보는 사람에게는 충분하고, 하루 종일 문서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부족하다. 그래서 먼저 정할 것은 어떤 기기를 살지가 아니라, 하루 중 그 기기로 가장 오래 하는 일이 무엇인지다.
주 용도를 문서작업, 영상 시청, 필기 세 가지로 나눠 보면 판단이 쉬워진다. 각 용도에서 태블릿이 충분한 지점과 벽에 부딪히는 지점이 분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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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시청과 웹서핑이 중심이라면 태블릿이 오히려 편하다. 무게가 가벼워 손에 들고 보기 좋고, 배터리도 하루를 넉넉히 버틴다. 화면을 세로로 돌려 웹툰이나 문서를 읽기에도 노트북보다 자연스럽다.
이 용도에서는 키보드나 펜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다. 즉 태블릿 본체 값만으로 목적을 다 채울 수 있다는 뜻이다. 침대나 소파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가장 길다면 노트북을 살 이유가 크지 않다.
강의 필기나 손글씨 메모가 주 목적이라면 태블릿이 노트북을 앞선다. 화면에 직접 쓰는 감각은 트랙패드나 키보드로 대체되지 않는다.
다만 펜이 기본으로 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삼성 갤럭시 탭 S10 FE는 S펜이 본체에 기본 포함돼 추가 지출이 없다. 반면 아이패드는 펜을 따로 사야 하는데, 애플펜슬은 모델에 따라 USB-C형 11만9,000원부터 프로 19만5,000원까지 나뉜다. 필기 예산만 놓고 보면 S펜이 포함된 쪽이 유리하다.
장문 문서를 만들고, 표를 다루고, 여러 창을 띄워 자료를 옮겨 붙이는 작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태블릿도 키보드를 붙이면 타이핑은 되지만, 파일 관리와 여러 프로그램 동시 사용에서 노트북의 운영체제가 여전히 편하다.
문서작업이 주 용도일수록 사양도 봐야 한다. 일반적인 사무용 기준으로는 i5 또는 라이젠5 이상 CPU에 램 16GB, 저장공간 256GB 정도가 무난하다. 태블릿에 굳이 키보드를 사서 노트북 흉내를 내기보다, 이 용도라면 처음부터 노트북이 목적에 맞는다.
결정이 어려운 이유는 태블릿의 진짜 가격이 본체값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트북 대용으로 쓰려면 키보드와 펜을 더해야 하는데, 여기서 지출이 크게 벌어진다.
| 액세서리 | 아이패드 | 갤럭시탭 S10 FE |
|---|---|---|
| 펜 | 애플펜슬 별도 11.9만~19.5만원 | S펜 기본 포함 |
| 키보드 | 매직 키보드 약 42만원 | 키보드 북커버 별도 |
아이패드에 매직 키보드와 애플펜슬을 모두 더하면 본체 외에 50만원 안팎이 추가된다. 이 금액이면 사무용 노트북 한 대 값에 가깝다. 즉 문서작업을 위해 태블릿을 노트북처럼 꾸미는 순간, 가격 이점은 사라진다.
결정이 서지 않는다면 다음 순서로 짚어 보면 된다.
한 대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할수록 태블릿의 가격 장점은 줄어든다. 반대로 용도가 한쪽으로 뚜렷하다면, 그 용도에 맞는 기기가 곧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