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ID는 트루뎁스 카메라로 얼굴의 3차원 깊이 지도를 읽기 때문에, 코나 턱 윤곽을 바꾸는 시술은 인식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화장·수염처럼 점진적 변화엔 자동 적응하고, 큰 변화는 암호 확인 후 데이터가 갱신된다. 얼굴이 얼마나 바뀌었든 암호만 알면 재등록으로 대부분 해결되므로, 진짜 관문은 달라진 얼굴이 아니라 암호와 보안 설정이다.

성형 후 페이스ID가 안 먹힌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큰 변화가 생기면 잠깐 인식이 막힐 수 있지만, 대부분은 암호를 넣고 다시 등록하면 풀린다. 이 답을 이해하려면 페이스ID가 얼굴을 어떻게 읽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애플 설명에 따르면 아이폰 전면의 트루뎁스 카메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점 수천 개를 얼굴에 쏘아 입체 깊이 지도를 만든다. 여기에 적외선 이미지까지 더해, 보안 칩(시큐어 엔클레이브) 안의 신경망이 이 정보를 하나의 수학적 값으로 바꾼 뒤 등록된 얼굴과 대조한다. 핵심은 평면 사진이 아니라 코의 높이, 눈두덩과 광대의 굴곡 같은 3차원 구조를 본다는 점이다. 사진 한 장으로는 잠금이 풀리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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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표면적인 변화와 구조적인 변화는 무게가 다르다. 애플은 화장이나 수염이 자라는 것처럼 서서히 생기는 변화에는 페이스ID가 자동으로 적응한다고 밝힌다. 안경, 콘택트렌즈, 모자, 스카프, 선글라스를 써도 대체로 작동한다.
반대로 얼굴의 입체 구조 자체가 달라지면 이야기가 다르다. 코 모양이나 턱 윤곽을 바꾸는 시술은 깊이 지도의 형태를 흔들기 때문에, 화장 정도의 변화와 달리 인식이 어긋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짚어둘 게 있다. 수술 직후의 붓기다. 페이스ID가 윤곽의 굴곡을 읽는 이상, 붓기로 얼굴선이 평소와 달라진 상태에서는 일시적으로 인식이 안 될 수 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이 경우는 붓기가 빠진 뒤 다시 등록하는 편이 안정적이다. 이는 공식 문서에 적힌 사실이 아니라 작동 원리에서 끌어낸 판단이다.
변화가 아주 큰 것만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애플은 수염을 완전히 미는 것처럼 변화가 클 때는, 페이스ID가 곧바로 실패하는 대신 암호로 본인 확인을 한 뒤 바뀐 얼굴 데이터를 업데이트한다고 설명한다. 즉 일상적인 변화의 상당수는 시스템이 알아서 따라온다.
정리하면 이렇다. 얼굴이 얼마나 바뀌었든, 암호를 알고 있다면 페이스ID는 다시 쓸 수 있다. 재등록은 지금의 얼굴을 새로 찍어 기준으로 삼는 작업이라, 이전 얼굴과 얼마나 다른지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설정 앱에서 '페이스ID 및 암호'로 들어가 암호를 입력한 뒤 'Face ID 재설정'을 누르고, 바뀐 얼굴로 다시 등록하면 된다.
결국 '성형하면 아이폰을 못 쓴다'는 말은 과장에 가깝다. 진짜 관문은 달라진 얼굴이 아니라 암호와 보안 설정이다. 얼굴을 바꿀 계획이 있다면, 페이스ID 자체를 걱정하기보다 암호를 확실히 기억해 두는 편이 훨씬 실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