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월 1일부터 갤럭시 S26 출고가를 모델에 따라 약 15만~27만원 올렸고, 원인은 AI 서버로 쏠린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다. 메모리값 상승은 신품만 올리는 게 아니라 중고폰 시세까지 밀어 올려, 싼값에 중고를 노리던 전략의 효과도 줄어든다. 당장 교체가 급하지 않다면 버티는 쪽이, 꼭 바꿔야 한다면 자급제·이전 모델·중고를 총비용으로 따져 고르는 쪽이 유리하다.

삼성전자가 10월 1일부터 갤럭시 S26 시리즈 출고가를 올렸다. S26과 S26 플러스, S26 울트라의 256GB·512GB 모델은 각각 14만9600원씩 비싸졌다. S26 256GB는 125만4000원에서 140만3600원이 됐고, S26 울트라 1TB는 254만5400원에서 282만1500원으로 27만6100원 뛰었다. 지난 3월 출시한 제품 가격을 약 7개월 만에 손본 것이다.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값이다. AI 서버 수요가 폭발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서버용 생산에 집중했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공급이 줄며 단가가 뛰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로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50% 넘게, 낸드플래시는 90% 넘게 올랐다.

Nathan J Hilton
여기서 중고폰을 고민하는 사람이 놓치기 쉬운 지점이 있다. 메모리값 상승은 신품 가격만 올리는 게 아니라 중고 시세까지 함께 끌어올린다.
이유는 단순하다. 신품 출고가가 오르면 바로 윗급·같은 급 신품과의 가격 차이를 기준으로 매겨지는 중고 시세도 따라 오른다. 실제로 고가 신품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중고로 몰리면서 중고폰 시장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수요가 늘면 중고값도 버틴다. '신품이 비싸졌으니 중고는 상대적으로 싸다'는 계산이 생각만큼 들어맞지 않는 이유다.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약 467달러에서 올해 565달러로 21%가량 오를 전망이다. 한두 모델의 일시적 인상이 아니라 시장 전체가 비싸지는 흐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비교는 기기값 하나가 아니라 '총비용'으로 해야 한다. 총비용은 기기값에 약정 기간 통신요금(할인 포함), 그리고 배터리·보증 같은 위험 비용을 더한 값이다.
| 구분 | 기기 부담 | 요금 결합 | 주의점 |
|---|---|---|---|
| 신품(통신사) | 높음 | 공시지원금·약정 묶임 | 약정 기간 길다 |
| 신품 자급제 | 높음 | 요금제 자유·선택약정 | 지원금 없음 |
| 중고·이전 모델 | 낮음 | 요금제 자유 | 배터리·보증 리스크 |
자급제는 기기를 따로 사고 요금제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어, 저가 요금제와 선택약정 할인을 묶으면 통신사 구매보다 총비용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중고와 이전 모델은 기기값이 확실히 싸지만, 배터리 수명과 사후 보증이 빠지는 만큼 그 위험을 비용으로 환산해 함께 봐야 한다.
판단 기준은 '지금 쓰는 폰이 버틸 수 있느냐'다.
지금 폰이 멀쩡하다면 서두를 이유가 없다. 다만 기다린다고 곧 싸진다는 보장은 없다. AI 수요로 메모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많아, 신품값이 단기에 크게 내릴 가능성은 낮다. 버티는 건 '값이 떨어질 때까지'가 아니라 '지금 지출을 미루는' 선택에 가깝다.
반대로 액정이 깨졌거나 배터리가 하루를 못 버텨 교체가 급하다면, 최신 플래그십 신품을 통신사 약정으로 사는 건 가장 비싼 선택지다. 이때는 한 세대 전 모델을 자급제로 사거나, 상태 좋은 중고를 보증이 남은 매물로 고르는 쪽이 총비용에서 유리하다. 핵심은 최신 사양이 꼭 필요한지, 아니면 '잘 작동하는 폰'이면 되는지를 먼저 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