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329만원)는 갤럭시 Z 폴드8(227만원)보다 국내 출고가가 약 100만원 비싸지만, 펼쳤을 때 내부 화면은 둘 다 7.6인치로 거의 같다. 그래서 가격차의 값어치는 화면 크기가 아니라 무게, 방수, 생태계, 내구성에서 갈린다. 매일 들고 다니고 안드로이드를 쓴다면 가볍고 저렴한 폴드8이, 아이폰 생태계와 높은 방수 등급이 중요하면 듀오가 맞다.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를 10월 23일 내놓으면서, 이미 나와 있던 갤럭시 Z 폴드8과의 비교가 불붙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듀오 출시 뒤 한 주 동안 폴드8의 국내 판매량이 직전 주보다 20% 넘게 늘었다. 비교 대상이 생기자 오히려 폴드8이 더 팔린 셈이다.
국내 출고가는 폴드8이 227만8,100원, 듀오가 329만원이다. 약 101만원 차이다. 흥미로운 건 미국 시작가는 폴드8 1,899.99달러, 듀오 1,999달러로 100달러 남짓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유독 벌어진 가격차인 만큼, 실제 구매가는 프로모션을 확인하고 따져야 한다.
| 항목 | 갤럭시 Z 폴드8 | 아이폰 듀오 |
|---|---|---|
| 국내 출고가 | 227만8,100원 | 329만원 |
| 무게 | 201g | 254g |
| 접은 두께 | 9.7mm | 11.3mm |
| 방수 등급 | IP48 | IP68 |

Andrey Matveev
값어치를 따지기 전에 짚을 사실이 있다. 펼쳤을 때 내부 화면은 두 제품 모두 7.6인치로 같다. 바깥 커버 화면도 폴드8 5.5인치, 듀오 5.4인치로 사실상 차이가 없다.
즉 '더 큰 화면을 위해 100만원을 더 쓴다'는 선택지는 성립하지 않는다. 넓은 화면으로 웹서핑이나 영상을 본다는 목적만 놓고 보면 두 기기가 주는 경험은 비슷하다. 그렇다면 가격차의 근거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휴대성에서는 폴드8이 분명히 앞선다. 201g으로 듀오보다 53g 가볍고, 접었을 때 두께도 9.7mm로 듀오(11.3mm)보다 1.6mm 얇다.
폴더블폰은 접은 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시간이 길다. 50g 안팎의 차이는 숫자로는 작아 보여도, 바지 주머니에 하루 종일 넣고 다니면 체감이 다르다. 가볍고 얇은 기기를 원하고 손이 작은 편이라면 폴드8 쪽으로 기운다.
반대로 듀오가 앞서는 지점도 뚜렷하다. 방수·방진 등급이 IP68로, 폴드8의 IP48보다 한 단계 높다. 폴더블은 접히는 구조상 방수가 약점으로 꼽혀 왔는데, 듀오는 이 부분을 강화했다. 물가나 야외 활동이 잦다면 무시하기 어려운 차이다.
충전은 엇갈린다. 유선은 폴드8이 45W로 듀오(40W)보다 빠르고, 무선은 듀오가 25W로 폴드8(20W)보다 빠르다. 선을 꽂아 급속 충전하는 쪽이면 폴드8, 무선 패드를 주로 쓰면 듀오가 조금 유리한 정도다.
업무용으로 오래 쓸 생각이라면 내구성과 완성도를 봐야 한다. 폴드8은 삼성이 여덟 세대에 걸쳐 힌지와 디스플레이를 다듬어 온 제품이다.
반면 듀오는 애플의 첫 폴더블이다. 출시 초기 일부 제품에서 화면 파손 사례가 보고돼 애플이 무상 교체로 대응하기도 했다. 폴더블 구조의 내구성은 세대를 거치며 안정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1세대 제품에는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따른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결국 가장 크게 가르는 건 생태계다. 아이폰, 맥, 아이패드를 함께 쓰고 있다면 데이터와 앱 연동 때문에 듀오로 묶는 편이 자연스럽다. 안드로이드와 삼성 기기 중심이라면 폴드8이 맞다.
정리하면 이렇게 판단할 수 있다. 가볍고 얇은 기기를, 더 낮은 가격에, 검증된 완성도로 원한다면 폴드8이다. 기존 애플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높은 방수 등급을 중시하고 1세대 제품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면 듀오다. 화면 크기나 넓은 화면 경험만 본다면 굳이 100만원을 더 쓸 이유는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