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출력은 700W면 대부분의 일상 조리에 충분하고, 1000W급도 같은 음식을 20~30% 빨리 데우는 정도의 차이다. 그래서 상세페이지에 크게 적힌 와트수보다 자주 쓰는 그릇이 실제로 들어가는 조리실 크기와 겸용 기능을 쓸지 여부가 만족도를 가른다. 데우기 위주라면 700~800W 중형 기본형으로 충분하고, 겉을 바삭하게 굽는 조리를 자주 할 때만 그릴·광파 겸용을 예산에 넣으면 된다.

전자레인지 상세페이지에서 가장 크게 적힌 숫자가 와트수다. 그런데 이 숫자는 생각만큼 결정적이지 않다. 정격출력 700W면 해동과 재가열을 포함한 대부분의 일상 조리에 충분하고, 1000W급으로 올라가도 같은 음식을 데우는 시간이 20~30% 짧아지는 정도다. 1인 가구가 데우는 음식이래야 밥 한 공기, 국 한 그릇이라면 이 차이는 몇십 초 수준이다.
한 가지 더 알아둘 게 있다. 앞면에 적힌 와트는 마이크로파의 세기를 뜻하는 정격출력이고, 콘센트에서 실제로 끌어가는 소비전력은 그보다 크다. 1000W 제품이 작동 중엔 1500W 안팎을 쓰기도 한다. 전기요금이 걱정돼 낮은 와트수를 고른다는 건 두 숫자를 혼동한 것이다. 데우는 시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살 때 확인할 건 정격출력이다.

Hakim Santoso
리터 숫자만 보고 산 뒤 후회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20L 미만 소형을 골랐는데 편의점 도시락이 안 들어가거나, 평소 쓰는 접시가 문에 걸리는 식이다. 용량 리터는 부피일 뿐, 정작 중요한 건 조리실의 너비와 깊이다.
기준은 이렇게 잡으면 된다. 조리실 너비·깊이가 30cm 정도면 웬만한 그릇은 소화한다. 회전접시 직경이 25~27cm면 일반 접시가 여유 있게 돈다. 주의할 점은 실제로 넣을 수 있는 접시가 조리실 크기보다 3~5cm 작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주 쓰는 그릇과 배달·편의점 용기를 떠올리며 내부 치수를 확인하는 게 리터 숫자보다 낫다. 1~2인 가구라면 20~23L 중형이 무난하고, 이 구간이 가격 대비 선택지도 가장 많다.
그릴이나 오븐, 광파(복합) 기능이 붙으면 가격이 올라간다. 이 기능이 필요한 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익히는 조리, 즉 생선구이나 간단한 베이킹, 냉동 튀김을 자주 하는 사람이다. 반대로 밥과 반찬을 데우고 냉동식품을 해동하는 게 전부라면 기본형으로 충분하다.
복합형에는 함정도 있다. 전자레인지·오븐·에어프라이어를 한 대로 합치면 편할 것 같지만, 회전판 구조가 들어가면서 오븐 성능이 약해지는 등 한쪽을 맞추면 다른 쪽이 빠지는 경향이 있다. 이미 에어프라이어가 있다면 겸용 기능에 돈을 더 얹을 이유는 줄어든다. 겸용은 '있으면 좋은' 기능이 아니라, 실제로 그 조리를 할 사람만 사는 기능이다.
한정된 예산이라면 우선순위는 초고출력이나 겸용 기능이 아니라 용량과 조작 편의다.
와트수는 고르는 순서에서 첫 번째가 아니다. 조리실에 내 그릇이 들어가는지, 겸용 기능을 실제로 쓸지부터 정하면 나머지 선택은 훨씬 단순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