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6에서 로보락·에코백스 등 중국 업체는 수영장·잔디·세탁까지 넓힌 로봇 가전을 대거 공개했지만 화제작 상당수는 유럽 중심이거나 시제품이다. 실내용 플래그십은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처럼 이미 국내에서 189만~204만원에 살 수 있어, 실내 청소가 목적이면 이번 전시가 구매를 미룰 이유는 아니다. 대기가 유리한 경우는 가격 할인을 노리거나 연내 나올 삼성·LG 신제품을 비교하려는 때로 나뉜다.
실내 청소가 목적이라면 IFA 2026에서 쏟아진 신제품 소식은 구매를 미룰 이유가 되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 중국 업체들이 힘을 준 쪽은 집 안 바닥이 아니라 수영장과 정원, 심지어 빨래까지였기 때문이다. 정작 실내용 플래그십은 이미 국내 매장에서 살 수 있다. 기다림이 이득인 경우는 따로 있고, 그 조건은 아래에서 나눠 정리한다.
Photo by Aiper Pool Cleaner on Unsplash
9월 초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의 주인공은 로봇청소기를 넘어선 '집안 로봇'이었다. 로보락은 첫 수영장 청소 로봇 록아쿠아 P1과 라이다를 단 잔디깎이 록네오 Q2를 함께 내놨다. 거실에서 수영장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에코백스는 아예 '홈 로보틱스' 기업을 선언했다. 핵심 기술의 80%를 여러 제품에 공유하고 20%만 환경에 맞춰 바꾸는 방식으로, 바닥 청소기 데봇에 더해 잔디깎이 고트 4종, 창문 청소 로봇, 시간당 1만8000L를 처리하는 수영장 로봇까지 라인업을 넓혔다. 드리미는 팔 두 개로 빨래를 세탁기에 넣는 세탁 로봇 Z1을 선보였지만, 이건 아직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라 시제품이다.
정리하면 이번 전시의 방향은 '실외 확장'이다. 실내 로봇청소기를 새로 장만하려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화제를 모은 제품 상당수가 내 구매 목적과는 거리가 있다.
실내 플래그십은 사정이 다르다.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는 IFA 이전인 2026년 2월 국내에 이미 출시됐다. 물통형이 189만원, 오수를 자동으로 배출하는 직배수 모델이 204만원이다. 최대 3만6000파스칼 흡입력에 8.8㎝ 문턱을 넘는 사양으로, 지금 살 수 있는 실내용 최상위 라인이다.
반면 이번에 화제가 된 수영장·잔디·세탁 로봇은 유럽 시장 중심으로 공개됐거나 아직 시제품이다. 국내 출시 시점과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 제품들을 노리고 대기한다면 언제 살 수 있을지 모르는 기다림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더 볼 변수는 국내 브랜드다. 삼성과 LG는 2024년 이후 후속 신제품을 내지 않는 사이 중국 업체에 주도권을 내줬다. 삼성은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를 공개했고, LG도 홈봇 AI 로니의 연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국산 제품과 사후 지원을 중시한다면 곧 나올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판단은 목적에 따라 갈린다. 실내 바닥 청소가 전부이고 지금 청소기가 급하다면, 이미 나와 있는 실내 플래그십을 사는 편이 합리적이다. IFA의 야외 로봇 소식은 이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가격에 민감하다면 조금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새 플래그십이 자리를 잡으면 직전 세대 제품값이 내려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최신 기능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한 세대 아래 모델의 할인폭을 노리는 편이 낫다. 반대로 삼성·LG의 새 모델까지 비교하고 싶다면, 연내 출시가 예고된 만큼 잠시 기다렸다 실물과 가격을 견줘 보는 것도 무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