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가전 견적을 냉장고·세탁기·TV 같은 대형가전 위주로만 받으면 소형가전과 설치·부대비가 빠져 실제 지출과 벌어진다. 에어컨 배관 연장과 타공, 벽걸이 TV 브래킷, 배송·철거비는 견적서 총액 밖에서 붙는 경우가 많다. 매장을 비교할 때는 표시가가 아니라 설치까지 끝난 실사용 총비용과 혜택의 실질 가치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혼수가전 견적을 받을 때 대부분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TV, 에어컨 같은 대형가전부터 채운다. 금액이 크니 당연한 순서다. 문제는 이 목록만으로 총액을 잡으면 실제 카드에 찍히는 금액과 꽤 벌어진다는 점이다. 빠지는 건 크게 두 가지, 소형가전과 설치·부대비다.

Richard Low Hong
대형가전 목록엔 안 잡히지만 입주 첫날부터 필요한 것들이 있다. 전자레인지, 밥솥, 인덕션, 커피머신, 로봇청소기, 드라이어 같은 물건이다. 결혼준비 정보업체 다이렉트결혼준비 자료를 보면 전자레인지·커피머신·로봇청소기 등 소형가전만 묶어도 50만~200만원대가 나온다.
다만 소형가전을 처음부터 전부 살 필요는 없다. 집들이 선물로 들어오거나 대형가전 구매 시 사은품으로 딸려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형가전을 먼저 확정하고, 소형가전은 '입주 즉시 필요한 것'과 '살면서 채울 것'으로 나눠 우선순위를 매기는 편이 낫다.
가장 많이 놓치는 건 설치비다. 에어컨이 대표적이다. 기본 설치비에는 보통 3~5m 이내 배관과 진공 작업, 기본 브래킷, 실외기 설치까지만 들어간다. 그 범위를 넘는 순간부터 돈이 붙는다.
가전 설치비 정리 자료를 보면 배관을 늘리면 1m당 1만5000~3만원, 외벽 앵글 설치 10만~20만원, 고층 사다리차 10만~25만원, 타공 한 곳 3만~10만원, 냉매 충전 5만~15만원이 조건에 따라 더해진다. 벽걸이 에어컨에 외벽 설치와 배관 3m, 타공 한 번만 겹쳐도 추가비가 약 26만원이라는 계산이다.
에어컨만이 아니다. 벽걸이 TV는 브래킷과 설치가 별도이고 화면이 클수록 비싸진다. 배송비, 사다리차, 기존 가전 철거비도 견적서 총액 밖에서 청구될 수 있다. 참고로 폐가전 무상수거는 값을 깎아주는 제도가 아니라 처리 서비스라는 점도 헷갈리기 쉽다.
같은 제품이라도 브랜드 직영점보다 하이마트 같은 종합 판매점이 싼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맨 아래 표시가만 비교하면 안 된다. 견적서를 나란히 놓을 때는 아래를 같은 기준으로 맞춰야 한다.
여러 곳에서 견적서를 받아 서로 보여주면 추가 인하 여지가 생긴다. 일괄 구매는 추가 할인이 붙지만, 필요 없는 품목이 끼어 총액을 부풀리는 일도 흔하다.
혜택은 '내가 실제로 현금처럼 쓰는가'로 환산해 비교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상품권 20만원을 주는 매장과 현금 10만원을 깎아주는 매장이 있을 때, 그 상품권을 다 쓸 데가 없다면 후자가 낫다.
마지막으로 견적서를 받을 때 짚어둘 항목이다.
견적서 맨 아래 '총액'이 아니라, 설치까지 끝나 바로 쓸 수 있는 상태의 집 안 총비용을 비교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