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콘덴서식은 히터로 데운 고온 바람을, 히트펌프식은 냉매로 저온 바람을 돌려 말려 전기요금이 회당 400~800원 대 200원 미만으로 갈린다. 대신 히트펌프식은 가격이 2~3배라, 매일 쓰면 2~3년 만에 전기요금 절감으로 격차를 메우지만 가끔 쓰면 회수가 늦다. 둘 다 배기구가 필요 없으므로, 사용 빈도와 설치 공간의 겨울 온도를 먼저 확인해 방식을 정하면 된다.

건조기 앞에서 콘덴서식과 히트펌프식을 놓고 고민한다면, 둘의 차이는 '어떻게 뜨거운 바람을 만드느냐'에서 출발한다. 콘덴서식은 전기히터로 공기를 데워 고온의 바람으로 옷을 말린다. 히트펌프식은 에어컨과 같은 냉매 순환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의 바람을 돌려 말린다.
이 원리 차이가 나머지 특성을 거의 다 결정한다. 히터로 직접 데우는 콘덴서식은 온도가 높아 빨리 마르는 대신 전기를 많이 쓴다. 저온으로 도는 히트펌프식은 전기를 아끼고 옷감을 덜 상하게 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린다.

Engin Akyurt
가장 큰 차이는 매달 나가는 전기요금이다. 한 번 돌릴 때 히트펌프식은 200원 미만, 콘덴서식은 400~800원 정도가 든다. 히트펌프식이 콘덴서식보다 40~50% 적게 쓰는 셈이다.
매일 한 번씩 돌리는 집이라면 이 차이가 월 6천 원에서 1만5천 원가량으로 벌어진다. 대신 히트펌프식은 제품 가격이 콘덴서식의 2~3배다. 이 격차는 보통 20만~30만 원 안팎인데, 매일 쓰는 가정이라면 아낀 전기요금으로 2~3년이면 가격 차이를 메운다. 반대로 일주일에 한두 번만 돌린다면 회수에 훨씬 오래 걸린다. 사용 빈도가 곧 손익 계산의 핵심이다.
| 방식 | 건조 온도 | 회당 전기요금 | 특징 |
|---|---|---|---|
| 콘덴서(히터)식 | 상대적으로 고온 | 400~800원 | 저렴·빠름, 전기 많이 씀 |
| 히트펌프식 | 약 60°C 이하 | 200원 미만 | 절전·옷감보호, 시간 김 |
무배기라는 점은 두 방식이 같다. 콘덴서식이든 히트펌프식이든 옷에서 뽑아낸 습기를 응축수로 바꿔 물통에 모으거나 배수호스로 흘려보낸다. 벽에 배기구를 뚫지 않아도 실내에 놓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배기구 공사가 필요한 것은 가스식이나 직접배기식이지 이 둘이 아니다.
다만 놓는 자리의 온도는 따져야 한다. 히트펌프식은 바깥 온도에 민감해서 5°C 이하로 떨어지는 곳에서는 건조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난방이 안 되는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두려는 1~2인 가구라면 겨울철 성능 저하를 감안하거나, 겨울에도 안정적인 콘덴서식을 고려하는 편이 낫다.
혼자 살거나 둘이 사는 집은 매일 빨래를 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8~10kg 용량이면 2~3일치 빨래를 한 번에 몰아서 말리기에 충분하다. 3~6kg 소형은 수건이나 속옷 같은 소량 건조에만 맞아, 이불이나 겨울옷을 넣기엔 답답하다.
용량을 정한 다음 방식을 고르면 결정이 빨라진다. 좁은 집에 소형을 놓고 가끔만 쓸 생각이면 콘덴서식의 저렴한 가격이 합리적이다.
정리하면 이런 순서로 판단하면 된다.
두 방식 모두 무배기라 설치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매일 쓰며 오래 두고 볼 사람이라면 히트펌프식, 부담을 낮춰 가볍게 시작할 사람이라면 콘덴서식으로 방향이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