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가 출시 직후 접힘선 화면 균열, 이른바 크랙게이트에 휘말려 애플이 소수 제품에 대한 무상 교체를 발표했다. 경첩과 내부 디스플레이의 내구성 확보가 어려운 탓에 첫 세대 폴더블에서 결함이 반복되며, 2019년 갤럭시 폴드도 같은 길을 걸었다. 새 폼팩터 경험이 목적이고 보증을 갖출 수 있으면 지금 사도 되지만, 내구성과 비용이 우선이면 보증 기간·수리비·재고를 확인하고 한 세대 기다리는 편이 낫다.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가 출시 닷새 만에 '크랙게이트'에 휘말렸다. 10월 23일 출시돼 첫날 예약이 매진된 제품인데, 화면을 3분의 2쯤 펼쳤을 때 접히는 부분에 수평으로 금이 가는 사례가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왔다. 대당 2000달러, 국내 기준 300만 원이 넘는 고가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내부 화면에 영향을 주는 문제를 "소수의 제품"에서 인지하고 있다며 애플케어를 통해 교체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리콜은 발표하지 않았고, 균열의 원인도 공개하지 않았다. 교체용 재고가 부족해 매장에 교체품이 없었다는 이용자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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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은 매일 수없이 접히는 내부 디스플레이와 경첩이 핵심인데, 이 두 부품의 내구성을 양산 단계에서 안정화하기가 까다롭다. 애플의 존 터너스 CEO조차 내구성 있는 경첩과 부드러운 내부 화면을 완성하느라 출시가 늦어졌다고 했을 정도다. IDC의 프란치스코 제로니모 부사장은 온라인에 균열 사례가 계속 올라오는 점을 들어 경첩이나 디스플레이 지지 구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삼성도 2019년 첫 갤럭시 폴드에서 홍역을 치렀다. 리뷰용 기기 여러 대가 전달 며칠 만에 내부 화면이 깨지거나 꺼졌고, 하루 만에 고장 난 사례도 있었다. 특히 떼면 안 되는 화면 보호막을 일반 보호필름으로 오해해 떼어 낸 경우가 문제였는데, 이 막은 사실 디스플레이 구조의 일부였다. 삼성은 기기를 직접 점검하겠다고 밝히며 보호층을 떼거나 접착제를 붙이지 말라고 안내했다. 설계와 양산이 아직 무르익지 않아 품질 편차가 크다는 첫 세대의 공통점을, 이번 크랙게이트가 다시 보여 준 셈이다.
그렇다고 모든 1세대 폴더블을 피할 필요는 없다. 쓰임새에 따라 판단이 갈린다.
지금 사도 괜찮은 경우는 분명하다. 새 폼팩터를 먼저 경험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고장 시 교체나 수리 비용을 감수할 여력이 있으며, 애플케어 같은 보증 프로그램에 가입할 생각이라면 초기 구매도 선택지가 된다.
반대로 기다리는 편이 나은 경우도 있다. 하나뿐인 주력 기기로 매일 험하게 쓸 생각이거나, 비용 부담이 크거나, 검증된 내구성을 중시한다면 급할 이유가 없다. 삼성의 사례처럼 초기 문제가 드러난 뒤 보완되는 흐름을 감안하면, 서두르지 않는 한 품질이 안정화된 시점을 기다리는 편이 초도 물량의 편차를 피하는 길이다.
초기 폴더블을 꼭 사야 한다면, 결제 전에 다음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정리하면 크랙게이트는 첫 세대 폴더블의 구조적 약점을 다시 드러낸 사건이다. 새 기기를 먼저 누리는 재미가 분명하다면 보증을 갖춰 사고, 내구성과 비용이 먼저라면 한 세대를 기다리는 선택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