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공개 후 일주일간 국내 갤럭시 Z 폴드8 판매량이 직전 주보다 약 10% 늘었다. 아이폰 듀오가 폴드8보다 100만 원 이상 비싸고 무거운 데다 국내 출시도 10월 말~11월 초로 밀리면서, 즉시 구매와 대기 수요가 삼성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 폴더블이 필요하면 폴드8이, 애플 생태계와 첫 폴더블 자체를 원하면 출시를 기다리는 것이 판단 기준이다.

애플이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그런데 이 발표 이후 국내에서 더 팔린 건 삼성이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공개 후 일주일간 갤럭시 Z 폴드8의 국내 판매량이 직전 주보다 약 10% 늘었다.
경쟁작이 등장하면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기 마련인데, 반대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이유를 뜯어보면 폴더블을 고민 중인 사람에게 그대로 참고가 된다.

Andrey Matveev
첫 번째는 가격이다. 갤럭시 Z 폴드8 256GB가 227만 8100원인데, 아이폰 듀오는 같은 용량이 329만 원이다. 100만 원 넘게 차이가 난다. 미국에서는 두 제품 가격 차가 100달러 수준인데, 국내에서는 100만 원 이상으로 벌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두 번째는 출시 시점이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시는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예상된다. 공개는 됐지만 손에 넣으려면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한다. 지금 당장 폴더블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이미 나와 있는 갤럭시가 현실적인 선택이다.
세 번째는 심리다. 첫 세대 제품을 선뜻 사기보다, 여러 세대를 거치며 다듬어진 삼성 쪽으로 대기 수요가 옮겨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은 이미 폴드를 여덟 번째 세대까지 내놓으며 접는 폰을 다듬어 왔고,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1.8% 점유율로 4년 만에 1위를 되찾았다. 애플의 참전으로 폴더블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오히려 이 검증된 제품의 판매를 밀어 올린 면도 있다.
숫자로 보면 현재 우위는 갤럭시 쪽에 있다. 아이폰 듀오는 254g으로 폴드8(201g)보다 53g 무겁고, 접었을 때 두께도 11.3mm로 폴드8(10.6mm)보다 0.7mm 두껍다. 화면을 나눠 쓰는 멀티태스킹도 아이폰 듀오는 앱 2개, 폴드8은 최대 3개까지다.
| 항목 | 아이폰 듀오 | 갤럭시 Z 폴드8 |
|---|---|---|
| 가격(256GB) | 329만 원 | 227만 8100원 |
| 무게 | 254g | 201g |
| 접힘 두께 | 11.3mm | 10.6mm |
| 국내 출시 | 10월 말~11월 초 | 판매 중 |
물론 이 비교는 하드웨어 수치일 뿐이다. iOS 생태계, 기존 애플 기기와의 연동, 첫 폴더블이라는 상징성은 표로 담기지 않는다.
판단 기준은 지금 무엇을 쓰고 있느냐에 달렸다.
한 가지 덧붙이면, 아이폰 듀오는 애플의 첫 폴더블이다. 첫 세대는 무게나 내구성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나올 수 있다. 이미 아이폰을 쓰고 있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출시 직후 실물을 만져보고 결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반대로 대기 자체가 부담이라면, 검증된 폴드8을 지금 잡는 것도 나쁜 선택이 아니다. 결국 가격과 시점, 생태계 세 가지 중 무엇을 우선하느냐가 답을 정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