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기준 수출이 7,094억 달러로 사상 최대에 올랐지만 8월 반도체 비중이 47.5%에 이를 만큼 실적이 반도체에 쏠려 있다. 이 쏠림은 AI·HBM 우선 생산이 원인이며, 같은 이유로 범용 D램과 낸드 공급이 줄어 DDR5 고정가는 4월 대비 8월 약 32.9% 올랐고 전망도 상승 쪽이다. 노트북·PC 교체나 램 증설이 예정돼 있다면 '더 싸질 것'보다 '지금 필요한가'를 기준으로 구매 시점을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
9월 5일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이 7,094억 달러를 넘어서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117일이나 앞당겨 넘어섰다. 관세청은 이 흐름이면 12월 초 연간 1조 달러도 가능하다고 봤다. 그런데 이 기록의 성격을 뜯어보면 소비자 지갑과 직접 연결되는 신호가 보인다. 반도체 한 품목에 실적이 크게 쏠려 있다는 점이다.
8월만 놓고 보면 반도체 수출은 466억 달러대로 월 기준 역대 최대를 찍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5%에 달했다. 1~8월 누계로도 반도체는 2,812억 달러, 전년 대비 169.6% 늘며 전체의 40.6%를 채웠다. 수출이 좋아서 반도체가 큰 게 아니라, 반도체가 수출을 끌고 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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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쏠림의 원인이다. 이 반도체 호황은 구글·아마존 같은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만들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은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서버 제품에 생산능력을 먼저 배정하고 있다.
문제는 생산 라인이 무한하지 않다는 데 있다. HBM 쪽으로 능력을 몰수록, 우리가 노트북과 PC에서 쓰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수출을 밀어 올린 힘과 소비자용 메모리 값을 밀어 올리는 힘이 사실상 같은 뿌리인 셈이다. 이건 해석이 아니라 공급 구조에서 나오는 결과다.
D램 대표 제품인 DDR5 16Gb의 고정거래가격은 이미 뚜렷한 오름세다.
| 시점 | DDR5 16Gb 고정가 |
|---|---|
| 4월 | 35.0달러 |
| 6월 | 45.0달러 |
| 8월 | 46.5달러 |
4월과 8월을 비교하면 약 32.9% 올랐다. 이 숫자는 부품 값이라 소비자 가격에 곧장 반영되진 않지만, 노트북·조립 PC·일부 가전의 원가를 밀어 올리는 방향인 것은 분명하다.
전망도 상승 쪽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PC용 D램 고정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8~13%에서 15~20%로 올렸고, UBS는 하반기 계약가 상승 폭을 상향했다. 다만 이건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이지 확정된 가격이 아니라는 점은 구분해야 한다. 수급 긴장 자체는 2028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조건 서두르라는 조언은 아니다. 판단은 상황별로 갈린다.
정리하면, 이번 수출 기록은 축포가 아니라 부품 값의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에 가깝다. 살지 말지는 '더 싸질 것 같아서'가 아니라 '지금 정말 필요한가'로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