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재택용 데스크탑은 대부분 CPU에 내장된 그래픽만으로 충분해서 외장 그래픽카드부터 따질 필요가 없다. 첫 구매라면 CPU와 저장장치, 확장성을 이 순서로 보는 게 체감 성능과 예산을 함께 잡는 길이다. 초보이자 사무용이라면 A/S 창구가 하나인 완제품에서 시작하고, 예산 최적화와 업그레이드가 목적이면 조립을 택하는 게 판단 기준이다.

첫 데스크탑을 알아볼 때 많은 사람이 그래픽카드 모델명부터 검색한다. 사무·재택용이라면 순서가 틀렸다. 문서 작업, 웹서핑, 영상 시청, 간단한 이미지 편집은 CPU에 들어 있는 내장그래픽만으로 충분히 돌아간다. 별도의 외장 그래픽카드는 게임, 영상 편집, 3D 작업처럼 화면을 무겁게 그리는 일을 할 때 의미가 생긴다.
오히려 조심할 건 반대 방향이다. 인텔 CPU는 모델명 끝에 'F'가 붙으면 내장그래픽이 없다. 외장 카드 없이 사무용으로 쓸 생각이라면 이 'F' 모델을 피해야 화면이 아예 안 나오는 일을 막는다.

Jonathan Borba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CPU는 사무용 기준으로 6코어 안팎, 클럭 3GHz 이상이면 문서와 멀티탭 웹서핑에 부족함이 없다. 코어 수를 더 늘리는 것보다 최신 세대인지를 보는 편이 체감에 낫다.
체감 속도를 가장 크게 바꾸는 건 저장장치다. 같은 SSD여도 NVMe 방식이 구형 SATA보다 4~7배 빠르다. 부팅과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여기서 갈린다. 용량은 500GB면 운영체제와 사무 프로그램에 무난하고, 사진이나 자료가 쌓이는 편이면 1TB가 편하다. 메모리는 16GB를 기본으로 잡는다.
확장성은 지금이 아니라 2~3년 뒤를 위한 항목이다. 메모리나 SSD를 나중에 더 꽂을 슬롯이 남아 있는지, 파워에 여유가 있는지를 본다. 너무 얇은 슬림형은 예뻐도 확장이 막혀 있는 경우가 많다.
가정용이라는 말이 곧 게이밍은 아니다. 둘을 가르는 건 결국 외장 그래픽카드와 그에 따라오는 전력·소음이다. 게임을 돌리려면 외장 GPU와 그것을 감당할 넉넉한 파워, 그리고 늘어난 발열과 소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반대로 사무·가정용은 하루 종일 켜두는 경우가 많아 저소음과 저전력이 더 중요하다. 용도가 사양을 정하는 셈이다. 예산도 이 선에서 갈린다.
| 용도 | CPU | 그래픽 | 예산대 |
|---|---|---|---|
| 사무·문서 | 6코어급 | 내장 | 40~60만원 |
| 가정·멀티 | 6코어급 이상 | 내장 | 70~100만원 |
| 게이밍 | 상위 | 외장 GPU | 100만원 이상 |
첫 구매이고 용도가 사무·가정용이라면 완제품이 대체로 유리하다. 부품 호환성 확인과 초기 세팅을 대신 해주고, 무엇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할 곳이 판매처 하나로 명확하다. 조립 PC는 고장 시 CPU·메인보드·램·파워 중 어디가 원인인지 직접 좁혀야 하는 부담이 남는다.
조립의 강점은 가성비와 자유도다. 필요 없는 부품을 빼고 원하는 곳에 예산을 몰 수 있고, 나중에 업그레이드하기도 쉽다. 다만 완제품이라 해도 대기업 브랜드 PC와 조립 업체가 미리 맞춰 파는 완조립은 성격이 다르다. 앞쪽은 사후 관리와 안정성이, 뒤쪽은 가격이 강점이라 같은 완제품으로 묶어 보면 오해가 생긴다.
정리하면 판단 기준은 이렇다. 직접 관리할 자신이 없거나 여러 대를 한 번에 들여야 한다면 완제품이 현실적이고, 부품을 골라 예산을 최적화하고 향후 업그레이드까지 염두에 둔다면 조립이 답이다. 첫 대이자 사무용이라면 완제품에서 시작해 다음 구매 때 조립으로 넘어가는 순서가 무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