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가 9월 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67만원·470만원으로 다시 올리며 심각한 저평가를 근거로 들었다. 이 근거인 메모리 공급 부족은 소비자가 사는 D램 값을 밀어올리는 힘과 같은 뿌리여서 목표주가 상향은 당분간 램값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구매를 서두를지는 목표주가 헤드라인이 아니라 제조사의 HBM·범용 D램 생산 배분과 서버 D램 수급 격차를 보고 판단하는 편이 낫다.
노무라증권은 9월 4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7만원, SK하이닉스를 470만원으로 올리고 두 종목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5월에 제시했던 59만원·400만원에서 다시 높인 수치다. 램 값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이 뉴스가 눈에 걸리는 이유는 하나다. 목표주가를 끌어올린 근거가 바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기 때문이다.
노무라는 지금 주가가 고점 대비 37% 낮고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3배 수준이라 "심각하게 저평가됐다"고 봤다. 판단의 밑바탕에는 강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이 있다. 중국 업체도 2028년까지 증산 여력이 크지 않고, 장기공급계약이 늘며 가격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 종목 | 5월 전망 | 9월 전망 | 투자의견 |
|---|---|---|---|
| 삼성전자 | 59만원 | 67만원 | 매수 |
| SK하이닉스 | 400만원 | 470만원 | 매수 |
넉 달 만에 목표치를 다시 올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증권사가 같은 종목의 눈높이를 짧은 간격으로 재차 높인다는 건, 공급 부족을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굳어지는 구조로 본다는 뜻에 가깝다.
Photo by Vishnu Mohanan on Unsplash
여기서 구분할 것이 있다. 목표주가는 주식 이야기고, 램값은 제품 이야기다. 둘은 다른 시장이다. 다만 노무라의 낙관을 떠받치는 전제, 즉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간다'는 진단은 소비자가 사는 D램 값을 밀어올리는 힘과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
실제 가격도 그 방향이다. 카운터포인트 집계를 보면 서버용 64GB 모듈 가격은 2025년 3분기 255달러에서 4분기 450달러로 뛰었다. 2025년 4분기 메모리 가격이 약 50% 급등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즉 노무라가 주가에서 읽은 '공급 부족'은 이미 부품 값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램값이 오르는 직접적인 이유는 인공지능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다. 제조사들이 돈이 되는 HBM 증설에 생산 능력을 먼저 배치하면서, PC와 서버에 쓰이는 범용 D램에 돌아갈 여력이 줄었다.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뒤로 밀리니 값이 오른다.
전망까지 한 방향은 아니다. 2026년 서버 D램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의 절반에 그쳐 강세가 이어진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 1분기 고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진정된다는 시각도 있다. 어느 쪽이 맞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리하면 이렇다. 목표주가 상향 자체는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매수 신호가 아니다. 하지만 그 근거인 공급 부족은 당분간 램값을 떠받칠 가능성이 크다.
판단 기준은 이렇게 잡을 수 있다. 지금 당장 PC를 조립하거나 노트북 메모리를 늘려야 한다면, 급격한 하락을 기다리기보다 필요한 시점에 사는 편이 현실적이다. 반면 6개월 이상 미룰 여유가 있다면, 제조사들이 HBM에서 범용 D램으로 생산을 다시 돌리는지, 서버 D램의 공급과 수요 격차가 좁혀지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낫다. 목표주가 헤드라인보다 이 두 지표가 실제 지갑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