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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 회복을 이끈 반도체주 강세의 배경인 AI·HBM 수요가, 역설적으로 PC·스마트폰용 범용 D램 공급을 조여 램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버용 64GB D램 모듈은 2025년 3분기 255달러에서 700달러 안팎까지 뛰었고, 완제품 PC와 그래픽카드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당장 필요한 부품이라면 추가 인상 전에 사두는 편이 낫고, 급하지 않다면 월별 고정거래가격과 제조사 인상 공지를 지켜보며 안정화 신호를 기다리는 게 합리적이다.
노무라가 9월 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67만원·470만원으로 다시 올리며 심각한 저평가를 근거로 들었다. 이 근거인 메모리 공급 부족은 소비자가 사는 D램 값을 밀어올리는 힘과 같은 뿌리여서 목표주가 상향은 당분간 램값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구매를 서두를지는 목표주가 헤드라인이 아니라 제조사의 HBM·범용 D램 생산 배분과 서버 D램 수급 격차를 보고 판단하는 편이 낫다.
한국전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5년치 전기료 25조원을 미리 받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 소식이 램·낸드 가격을 끌어올릴 근거는 약하다. 선납은 전기 요금 단가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한전의 전력망 재원과 부채 문제를 푸는 방식이고, 지금의 메모리 가격 급등은 AI 수요가 만든 수급 불균형에서 나온다. 램값을 가늠하려면 이 뉴스가 아니라 AI 수요와 계약가격 흐름을 봐야 한다.
국가데이터처 발표에서 7월 설비투자가 반도체 제조장비를 중심으로 전월비 7.5% 늘며 5개월 만에 최대폭 반등했다. 다만 설비가 제품으로 나오는 시차와 HBM이 생산능력을 먼저 가져가는 구조 때문에 이 투자가 당장 D램 값을 낮추지는 못한다. 구매 시점을 저울질한다면 고정거래가 상승률 둔화 폭, HBM 웨이퍼 점유율, DDR4와 DDR5의 온도차를 지표로 확인하면 된다.
SK하이닉스 40조원, 삼성전자 15조원 등 두 회사가 46조원가량의 자사주 매입을 남겨둔 상태지만, 자사주 매입은 재무 활동이라 램 생산·공급과는 별개다. 실제 램·그래픽카드 값을 끌어올리는 건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D램 가격은 기관에 따라 2026년 55%에서 최대 400%까지 상승이 전망된다. 구매 시점은 자사주 뉴스가 아니라 D램 계약가 추이와 서버·소비자용 구분, GPU 감산 여부를 봐야 판단할 수 있다.
삼성전자를 6.68% 끌어올린 힘은 HBM 호황과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으로, 같은 흐름에서 소비자용 D램·SSD 가격도 오르고 있다. 신규 생산능력이 HBM에 우선 배정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제한돼 2026년 3분기 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15~25%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 PC나 저장장치가 당장 필요한지, 아니면 여유분 증설인지에 따라 구매 시점을 나눠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