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가 9월 20일 5세대 D램 양산을 발표하며 웨이퍼당 칩 수를 4세대보다 최소 50% 늘렸다고 밝혔다. 추격 속도는 빨라졌지만 첨단 LPDDR5X 공급처가 아직 중국 스마트폰에 한정돼 삼성·애플 라인과는 거리가 있다. 지금 오르는 폰값은 HBM에 밀린 범용 D램 부족 탓이라 CXMT 양산이 당장 값을 내리진 않으며, 글로벌 인증 통과 여부와 범용 D램 계약가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
스마트폰과 PC를 사려던 사람들이 최근 가격표 앞에서 멈칫하는 이유는 메모리다. 시장조사기관 집계로 2026년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분기 대비 55~60% 올랐고, 모바일에 주로 쓰이는 12GB LPDDR5X는 2분기 들어 개당 평균가가 77.1달러에서 145.9달러로 약 89% 뛰었다.
원인은 AI다. HBM은 공정이 복잡해 단기 증설이 어렵고, 메모리 3사가 HBM 생산에 라인을 몰아주면서 범용 D램 물량이 쪼그라들었다. 아이폰17 프로맥스 기준으로 메모리는 부품 원가의 10%를 넘고, 최근 급등을 반영하면 플래그십에선 20%까지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폰값 인상의 뿌리가 여기에 있다.
| 품목 | 이전 | 최근·전망 |
|---|---|---|
| 모바일 12GB LPDDR5X(개당) | 77.1달러 | 145.9달러 |
| 서버 64GB RDIMM | 255달러(25년 3분기) | 700달러(26년 3월 전망) |

Rafael Minguet Delgado
이 와중에 중국 CXMT(창신메모리)가 9월 20일 허페이 세계제조업대회에서 5세대 D램 플랫폼 양산을 공식화했다. 회로 간격을 11.95나노미터까지 좁혔고, 웨이퍼 한 장에서 뽑는 칩 수를 4세대보다 최소 50% 늘렸다고 밝혔다. 같은 웨이퍼에서 칩이 더 많이 나온다는 건 원가가 그만큼 내려간다는 뜻이다.
CXMT는 이 공정으로 만든 24Gb LPDDR5X 2종도 공개했다. 기존 16Gb보다 용량이 50% 큰 모바일용 저전력 D램이고, 이미 중국 스마트폰 업체 플래그십에 공급된다고 한다. CXMT의 2026년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 점유율은 9.5%로 4위다. 추격 속도가 빨라진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이 발표가 당장 내 폰값을 낮추느냐다. 그렇지 않다. 새 메모리가 완제품 가격에 반영되려면 세트업체의 품질 인증(퀄)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 검증은 보통 반년에서 1년 넘게 걸린다.
공급처도 아직 좁다. CXMT의 첨단 LPDDR5X는 현재 중국 스마트폰 플래그십 위주로 들어가고, 삼성·애플이 쓰는 라인에는 올라가 있지 않다. 게다가 지금의 가격 급등은 HBM에 밀린 범용 D램 부족이라는 구조에서 나온 것이라, CXMT 한 곳의 증산으로 단기에 뒤집힐 물량이 아니다. CXMT가 당장 영향을 주는 쪽은 오히려 구형 DDR4의 저가 공급이며,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값과는 결이 다르다.
정리하면, 지금 폰 구매를 미루게 만든 가격은 CXMT 뉴스와는 별개의 문제다. 이 발표로 가격이 내릴 것이라 기대하고 구매를 더 미룰 이유는 크지 않다.
대신 지켜볼 신호가 세 가지 있다. CXMT의 LPDDR5X가 중국 밖 글로벌 세트업체 인증을 통과하는지, 범용 D램 계약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는 분기가 오는지, 그리고 삼성·SK하이닉스가 HBM에 쏠린 라인을 범용 D램 쪽으로 다시 배분하는지다. 이 셋 중 하나라도 움직이면 그때가 폰값 흐름이 바뀌는 실제 신호다. 그전까지는 필요할 때 사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