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할인은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블랙프라이데이가 몰리는 11월에 집중되고, 냉장고·세탁기는 연초 신모델이 나올 때 구형 이월가가 바닥을 찍는다. 10월은 그 성수기의 전야여서, 10월 말 사전 세일을 빼면 아직 최저가 구간은 아니다. 지금 고장 났다면 이월 재고로 바로 사고, 한 달 버틸 수 있다면 11월 행사를 기다리되 할인율이 아니라 실제 결제 금액으로 비교해야 한다.

큰 가전을 바꿀 생각이라면 10월은 애매한 달이다. 가장 큰 세일이 아직 안 왔기 때문이다. 가전 할인은 4분기, 그중에서도 11월에 몰린다. 블랙프라이데이가 11월 말에 있고, 코리아세일페스타는 해마다 11월에 열린다. 홈쇼핑과 유통사의 연말 결산 행사도 이때 겹친다.
10월은 그 성수기의 전야에 가깝다. 다만 10월 말부터 '사전 세일'을 여는 곳이 적지 않아, 완전히 비수기라고 보기도 어렵다. 지금이 바닥은 아니지만, 바닥으로 내려가는 길목이라는 뜻이다.

Anna Tarazevich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를 알면 타이밍이 보인다.
첫째는 행사 할인이다. 제조사와 유통사가 연말에 판촉을 집중하면서 같은 제품 값이 일시적으로 내려간다. 둘째는 모델 이월이다. 냉장고와 세탁기는 보통 한 해에 한 번 모델이 바뀌고, 신모델은 대체로 연초에서 봄 사이에 나온다. 새 모델이 등장하면 직전 연식은 '이월 상품'이 되면서 값이 크게 빠진다. 전시품까지 더하면 더 내려간다.
연말은 이 두 갈래가 겹치는 구간이라 대형 가전 값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시기에 따라 같은 모델 가격이 30% 넘게 벌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 사면 당장 쓸 수 있고 원하는 모델이 품절될 걱정이 적다. 사전 세일로 일부 할인도 받는다. 대신 한 달 뒤 본 행사 때보다 비쌀 가능성을 안고 간다.
11월까지 기다리면 연중 가장 싼 구간을 노릴 수 있고 선택지도 넓다. 대신 인기 모델은 행사 초반에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내가 사려는 바로 그 모델이 행사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한 달의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더 여유가 있다면 연초 신모델 출시 이후를 노려 구형 이월가를 잡는 방법도 있다. 다만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한다.
가격표 밖의 변수도 있다. 대형 가전은 주문이 몰리면 배송과 설치가 1~2주씩 밀리기도 한다. 당장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할인 폭보다 설치 가능일이 더 중요한 조건이 된다. 반대로 쓰던 제품을 반납하는 보상판매나 카드사 청구할인을 함께 적용할 수 있는지도 최종 가격을 크게 바꾼다.
결국 기준은 '얼마나 급한가'다.
공통 수칙은 하나다. 지금 원하는 모델의 평소 최저가를 적어 두고, 행사가가 실제로 그보다 싼지 비교하는 것이다. 큰 글씨로 적힌 할인율보다 최종 결제 금액이 진짜 기준이다. '최대 몇 퍼센트'는 특정 소수 모델에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