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 순위는 평균적인 집을 기준으로 매겨져 바닥재와 평수, 생활 방식이 다르면 정답이 달라진다. 무선은 AW, 로봇은 Pa로 흡입력 단위가 달라 수치 직접 비교가 안 되고, 카펫 유무와 문턱 같은 집 조건이 유형 선택을 가른다. 우리 집 조건을 먼저 정한 뒤 같은 유형 안에서 순위를 참고하는 게 후회를 줄이는 방법이다.

청소기를 새로 살 때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게 판매 순위나 추천 순위다. 그런데 이 순위는 대체로 '평균적인 집'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카펫이 깔린 집과 전부 마룻바닥인 집, 원룸과 30평대 아파트, 반려동물이 있는 집과 없는 집에서 좋은 청소기는 서로 다르다. 그래서 순위표를 열기 전에 우리 집 바닥과 평수, 생활 패턴부터 정하는 순서가 맞다. 조건이 정해지면 순위 안에서 볼 제품이 저절로 좁혀진다.

Liliana Drew
무선 스틱과 로봇청소기는 애초에 보는 숫자가 다르다. 무선 청소기는 흡입력을 AW(에어와트)로 표기한다. 대체로 30~50AW는 가벼운 먼지와 머리카락, 60~80AW는 일반 가정용으로 무난하고, 카펫이나 반려동물 털까지 잡으려면 100AW 이상이 필요하다. 여기에 배터리가 붙는데, 연속 사용은 대개 한 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가장 센 단계로 돌리면 실사용이 10분 안팎으로 줄기도 한다. 무게도 표기된 숫자보다 무게중심이 손목 부담을 좌우한다.
로봇청소기는 흡입력을 Pa(파스칼)로 적는다. 흔히 보이는 2000~6000Pa 같은 값이다. 단위가 다르니 무선의 AW 수치와 로봇의 Pa 수치를 나란히 놓고 '어느 쪽이 세다'고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 로봇은 대신 집 구조를 기억하는 매핑, 물걸레 방식, 카펫을 만나면 걸레를 들어올리는 리프팅 기능이 순위를 가른다.
| 유형 | 잘하는 것 | 약한 것 | 이런 집에 |
|---|---|---|---|
| 무선 스틱형 | 즉시 청소·구석·계단 | 팔 부담·짧은 배터리 | 원룸·좁은 집, 그때그때 치우는 사람 |
| 로봇 흡입형 | 넓은 바닥 자동 청소 | 카펫·문턱·구석 취약 | 마루 위주 넓은 집, 매일 자동 청소 |
| 로봇 물걸레형 | 마루 물청소까지 | 카펫 회피·유지관리 손 | 마룻바닥 넓고 물걸레 자주 하는 집 |
바닥재가 갈림길이다. 카펫이나 러그가 많다면 흡입력이 중요하고, 로봇을 쓸 거라면 걸레를 들어올리는 리프팅 기능이 사실상 필수다. 리프팅이 없으면 카펫을 금지구역으로 설정하거나 매번 치워야 한다. 반대로 마룻바닥 위주라면 물걸레 성능이 체감 차이를 만든다.
평수와 생활 방식도 본다. 좁은 원룸이라면 로봇이 돌 공간 자체가 애매하고, 그때그때 빠르게 치우는 무선 스틱이 편할 수 있다. 넓은 집에서 매일 바닥을 관리하고 싶다면 로봇이 유리하다. 반려동물이 있으면 털 때문에 100AW급 흡입력이나 털 엉킴이 적은 브러시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
몇 가지는 순위표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정리하면 확인 순서는 단순하다. 우리 집 바닥재와 평수, 반려동물 여부, 내가 청소를 매일 자동으로 맡길 사람인지 그때그때 손으로 치울 사람인지를 먼저 정한다. 그 조건에 맞는 유형을 고른 뒤, 같은 유형 안에서 순위를 참고하면 광고의 최고 흡입력 숫자에 휘둘리지 않는다. 순위는 유형을 정한 다음에 쓰는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