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가 스포츠패스 요금을 올려둔 상태에서 이강인 데뷔전 중계가 약 40분간 끊겼고, 보상 규정은 약관에 명시돼 있지 않다. 다만 기존 구독자는 인상 전 요금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해지 뒤 재가입하면 오른 요금이 적용된다. 지금은 해지보다 대체 가능성과 보상 발표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실익이 크다.

8월 24일 0시 7분부터 47분까지 약 40분간 쿠팡플레이 스포츠 중계에서 화면 멈춤과 재생 끊김이 이어졌다. 하필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이었고, 67분 출전 가운데 3분의 2가량을 제대로 보지 못한 이용자가 속출했다.
쿠팡플레이는 '일시적인 트래픽 증가로 일부 환경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 경기에 시청 수요가 몰리며 과부하가 걸렸다는 것이다. 사과글은 뒤늦게 올라왔다.
불만이 큰 진짜 이유는 타이밍이다. 스포츠패스는 올해 6월 요금을 올렸다. 와우회원 기준 월 9,900원에서 1만2,400원으로 25%, 일반회원은 1만6,600원에서 1만9,300원으로 16% 인상됐다. 값을 올려놓고 정작 핵심 경기에서 멈췄으니 '돈만 올렸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Adera Abdoulaye Dolo
중요한 건 보상 규정이 약관에 명시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쿠팡플레이는 보상과 재발 방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정된 환불 기준은 없다. 즉 이번 장애로 자동 환불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고, 보상 여부는 회사의 개별 결정에 달려 있다.
그래서 '먹통이었으니 당연히 돌려받겠지'라는 전제로 해지 여부를 정하면 판단이 어긋날 수 있다. 스포츠패스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이번이 첫 요금 인상이었는데, 인상의 명분으로 흔히 서비스 안정성 개선이 거론된다. 정작 인상 뒤 첫 대형 이벤트에서 중계가 멈춘 셈이라, 이용자로서는 무엇이 개선됐는지 되묻게 되는 상황이다.
해지를 누르기 전에 자신이 언제 가입했는지부터 봐야 한다. 이번 인상은 6월 1일 이후 신규 가입자에게 적용됐고, 그 전부터 쓰던 기존 구독자는 요금이 동결돼 있다. 인상 전 가격을 유지 중이라면, 지금 해지하는 순간 그 혜택이 사라진다.
해지 자체는 위약금 없이 가능하다. 문제는 재가입이다. 나중에 다시 들어오면 동결가가 아니라 오른 요금이 적용된다. 잠깐 열받아서 끊었다가 다음 경기 때 재구독하면, 결과적으로 매달 더 내는 셈이 된다.
판단은 '무엇을 보느냐'로 갈린다. 정리하면 이렇다.
다시 정리하면 확인할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내가 보는 콘텐츠가 여기 말고 대안이 있는가. 둘째, 나는 인상 전 동결 요금을 쓰고 있는가, 아니면 이미 오른 값을 내고 있는가. 셋째, 쿠팡플레이가 이번 장애에 대해 실제 보상이나 재발 방지책을 내놓는가.
세 가지가 모두 '해지 쪽'을 가리키면 끊어도 아깝지 않다. 하나라도 유지 쪽이면, 이번 한 번의 먹통만으로 동결가와 독점 중계를 포기하는 게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