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SE를 단종하면서 저가형 자리는 국내 출고가 약 99만 원의 아이폰17e가 이어받았고, 기본형 아이폰17과는 약 30만 원 차이가 난다. 그 차액만큼 화면 주사율, 카메라 렌즈 수, 야외 밝기가 빠지지만 칩 성능과 저장용량은 비슷하다. 카메라와 화면을 얼마나 쓰는지에 따라 저가형이 합리적일 수 있어, 이전 세대 재고와 실구매가까지 비교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먼저 전제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애플은 429달러였던 아이폰SE(3세대)를 단종했다. "싼 아이폰 = SE"라는 공식은 이제 성립하지 않는다.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게 'e' 시리즈다. 2025년 초 아이폰16e가 599달러에 나왔고, 뒤이어 아이폰17e가 나왔다. 문제는 값이다. SE보다 170달러 비싸게 시작한 16e에 이어, 17e의 국내 출고가도 256GB 기준 약 99만 원이다. 저가형이라고는 해도 예전 SE 같은 '초저가'는 아니라는 점을 먼저 알아둬야 한다.
그래서 지금의 선택은 사실상 이 구도다. 저가형 17e를 살 것인가, 30만 원쯤 더 얹어 기본형 아이폰17로 갈 것인가.

Umang & Meet
두 모델의 가격과 사양을 나란히 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 항목 | 아이폰17e | 아이폰17 |
|---|---|---|
| 출고가(256GB) | 약 99만 원 | 약 129만 원 |
| 화면 | 6.1인치·60Hz·노치 | 6.3인치·120Hz·다이나믹 아일랜드 |
| 후면 카메라 | 4800만 화소 단일 | 4800만 화소 듀얼(+초광각) |
| 최대 밝기 | 800니트 | 3000니트 |
핵심은 세 가지다. 화면 주사율이 60Hz와 120Hz로 갈린다. 스크롤과 게임의 부드러움에서 체감 차이가 나는 지점이다. 카메라는 17e가 렌즈 하나뿐이라 초광각 촬영이 안 되고, 기본형은 초광각을 포함한 두 개다. 야외 밝기도 800니트와 3000니트로 크게 벌어져, 한여름 햇빛 아래 화면 가독성에서 차이가 난다.
반대로 공통점도 많다. 17e도 A19 칩을 쓰고 저장용량은 256GB로 같으며, 맥세이프와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일상 성능 자체가 크게 뒤지는 물건은 아니라는 뜻이다.
30만 원을 아끼는 게 늘 손해는 아니다. 쓰는 방식에 따라 17e가 충분히 합리적이다.
카메라를 광각 한 컷 위주로 쓰고 초광각이나 망원을 거의 안 쓴다면, 렌즈 하나 차이는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게임을 무겁게 돌리지 않고 웹·메신저·영상 시청이 주 용도라면 60Hz 화면도 며칠이면 익숙해진다. 아이폰 생태계(아이메시지, 에어드롭, 애플워치 연동)만 필요했던 안드로이드 이탈자에게도 17e는 가장 저렴한 입장권이다.
반대로 사진·영상 촬영이 잦거나, 부드러운 화면과 밝은 야외 가독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30만 원은 아깝지 않은 값이다. 기기를 3~4년 길게 쓸 계획이라면 초기 차액은 사용 기간으로 나눠져 더 작아진다.
결정 전에 몇 가지만 짚으면 후회를 줄인다.
정리하면, 지금 저가형 아이폰은 '가장 싼 아이폰'이 아니라 '기본형에서 카메라와 화면을 덜어낸 아이폰'에 가깝다. 그 뺀 부분이 내게 중요한지가 선택의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