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태블릿의 대표적 낭패는 수명 다한 배터리, 화면 하자, 이전 주인 계정 잠금이며 거래 현장에서 순서대로 확인하면 대부분 걸러진다. 배터리 최대 용량은 기기·OS에 따라 확인법이 다르고, 액정은 흰·검은 화면으로, 계정 잠금은 초기화까지 눈앞에서 봐야 한다. 시리얼로 남은 보증을 조회한 뒤, 사용 기간과 용도를 기준으로 새 제품과 중고 중 선택하면 된다.
중고 태블릿에서 가장 큰 낭패는 셋이다. 배터리가 얼마 안 남았거나, 화면에 하자가 있거나, 이전 주인 계정에 잠겨 아예 못 쓰는 경우다. 이 셋은 거래 현장에서 몇 분만 확인하면 대부분 걸러진다.
확인은 배터리, 액정, 계정 잠금, 보증 순서로 하는 편이 좋다. 앞의 항목일수록 나중에 해결하기 어렵고 협상 여지도 크기 때문이다. 하나씩 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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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소모품이라 겉이 멀쩡해도 수명이 다했을 수 있다. 문제는 기기마다 확인법이 다르다는 점이다.
아이패드는 원래 설정에서 배터리 최대 용량을 보여주지 않았다. 2024년형 아이패드 에어 M2와 아이패드 프로 M4부터 설정 앱의 배터리 항목에 성능 상태가 추가됐다. 이 모델이라면 설정에서 최대 성능의 몇 %인지 바로 볼 수 있다. 그보다 오래된 아이패드는 이 화면이 없어, 판매자에게 완충 후 사용 시간을 물어보거나 컴퓨터에 연결해 진단 프로그램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갤럭시탭은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삼성 멤버스 앱을 열고 도움받기에서 휴대전화 진단을 실행하면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진단 결과에 배터리가 정상인지 교체가 필요한지 표시된다.
액정은 켜 놓고 대충 보면 하자를 놓치기 쉽다. 흰색 배경과 검은색 배경을 각각 전체 화면으로 띄워 보는 게 확실하다.
흰 화면에서는 누런 얼룩이나 밝기가 고르지 않은 부분, 눌린 자국이 드러난다. 검은 화면에서는 죽은 화소나 빛이 새는 부분이 보인다. 밝은 앱 화면을 오래 띄운 태블릿은 잔상(번인)이 남기도 하니 배경을 바꿔 가며 확인한다.
터치도 화면 구석구석을 손가락으로 쓸어 반응이 끊기는 구간이 없는지 본다. 갤럭시탭이라면 삼성 멤버스 진단에 화면과 터치 검사가 포함돼 있어 함께 돌려 보면 편하다.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배터리와 액정은 감수하고 쓸 수 있지만, 계정 잠금이 걸린 기기는 아예 사용할 수 없다.
아이패드에는 활성화 잠금이 있다. 이전 주인의 애플 계정과 연결돼 있으면 초기화해도 그 계정 없이는 쓸 수 없다. 그러니 판매자에게 그 자리에서 나의 찾기를 끄고 iCloud에서 로그아웃한 뒤 초기화해 달라고 요청하고, 초기화 후 이전 계정을 묻지 않고 설정이 진행되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갤럭시탭에는 같은 역할을 하는 공장초기화 보호(FRP)가 있다. 구글 계정이 남은 상태로 초기화하면 다음 사용자가 그 계정을 입력해야 열린다. 판매자가 구글 계정과 삼성 계정을 삭제한 뒤 초기화했는지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보증이다. 애플은 checkcoverage.apple.com에 기기 시리얼 번호를 입력하면 남은 보증과 애플케어 여부를 바로 조회할 수 있다. 삼성도 시리얼(모델·개통일)로 보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보증이 남아 있으면 초기 불량이나 배터리 문제에 대응할 여지가 생긴다. 반대로 보증이 끝난 기기라면 그만큼 가격을 낮춰 협상할 근거가 된다.
정답은 사용 기간과 용도에 달렸다. 최신 앱을 오래 쓸 계획이거나 펜·키보드 같은 액세서리까지 갖춰 주력으로 쓸 거라면, 배터리 열화와 보증 만료를 안고 시작하는 중고보다 새 제품이 낫다.
반대로 영상 시청, 전자책, 필기처럼 정해진 용도로만 쓰거나, 우선 입문용으로 짧게 써 볼 생각이라면 중고의 가성비가 크다. 이 경우에도 앞의 네 단계를 지켜 배터리와 화면이 멀쩡하고 계정이 깨끗한 물건을 고르는 것이 조건이다. 싸게 사는 것보다 탈 없이 쓰는 것이 결국 이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