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세일 때 함께 권하는 연장보증은 냉장고 2년 추가 기준 15~25만원 안팎으로, 대체로 가입자의 다수가 한 번도 쓰지 않고 끝난다. 게다가 컴프레서·모터 같은 가장 비싼 부품은 이미 제조사가 10년 무상으로 보증하는 경우가 많아, 연장보증이 실제로 채워주는 공백은 생각보다 좁다. 그래서 가격이 제품가의 10% 안팎을 넘는지, 이미 무상 보증되는 부품을 중복 보장하는 건 아닌지부터 따져야 한다.

가전을 싸게 사는 순간 판매처는 어김없이 연장보증을 권한다. "몇만 원 더 내면 몇 년 더 안심"이라는 말이 세일가 뒤에 붙는다. 먼저 이 상품이 무엇인지부터 정리하자.
기본 무상보증은 삼성, LG 등 대부분 구매일로부터 1년이다. 이 기간엔 정상 사용 중 고장이면 부품비와 인건비가 모두 무료다. 연장보증은 그 이후를 유상으로 늘리는 상품이고, 파는 경로가 여럿이다.
| 경로 | 비용 | 추가 기간 | 특징 |
|---|---|---|---|
| 제조사 유상 | 냉장고 2년 15~25만원 | 최대 3~5년 | 정품 부품·공식 AS |
| 카드사 | 무료 | 1~2년 | 해당 카드로 결제 조건 |
| 판매처 | 무료~유상 | 1년 내외 | 세일 때 끼워 권유 |
| 보험사 | 월 3천~1만원 | 설정 기간 | 자기부담금·한도 있음 |

Bulat843 🌙
핵심 질문은 하나다. 낼 보증료보다 아낄 수리비가 클 확률이 얼마나 되나.
미국 컨슈머리포트 분석을 보면 연장보증의 실제 보상 지급률은 대략 15~25%에 그친다. 뒤집으면 가입자의 75~85%는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끝난다는 뜻이다. 고장률 자체도 초기엔 낮다. 냉장고는 구매 후 4년 안에 서비스가 필요한 비율이 6% 수준이고, 세탁기도 10년을 놓고 봐야 고장 경험이 20% 안팎이다.
여기에 결정적인 반전이 있다. 정작 수리비가 비싼 부품은 이미 오래 보증된다. 냉장고 컴프레서 교체는 40만~60만원, 세탁기 모터는 20만~30만원이 드는데, 삼성·LG 등은 인버터 컴프레서와 인버터·DD 모터 같은 핵심 부품을 10년간 무상 보증한다. 즉 연장보증이 막아준다고 생각한 최악의 지출 상당수는, 돈을 더 내지 않아도 이미 제조사가 책임지는 영역이다. 연장보증이 실제로 메우는 공백은 그 사이의 자잘한 고장과 인건비 정도로 좁아진다.
무조건 안 든다는 뜻은 아니다. 다음이면 검토할 만하다.
빌트인 냉장고나 전문가용 레인지처럼 수리비가 원래 비싸고 부품 조달이 까다로운 고가 제품, 한 대를 7년 이상 오래 쓸 계획, 그리고 무엇보다 보증료가 제품 가격의 10% 안팎을 넘지 않을 때다. 반대로 보증료가 제품가의 20%를 넘어가면, 그 돈은 대체로 실제 수리비보다 커진다.
권유를 받았다면 결제 전에 다음을 확인하자.
세일의 할인폭에 기분이 좋아진 상태에서 얹는 몇만 원은 작아 보인다. 하지만 그 돈이 이미 무상인 부품을 다시 사는 것이라면, 할인받은 만큼을 되돌려주는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