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전 품목이 동시에 싸지는 시기가 없고, 에어컨은 4~6월 비수기, TV·냉장고는 신제품 출시 직후 구형이 가장 저렴하다.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블랙프라이데이만 대형가전 전반이 한꺼번에 할인되는 예외에 가깝다. 사려는 품목의 신제품 출시 시점과 성수기를 먼저 확인하고, 급하지 않다면 그 비수기까지 기다리는 편이 유리하다.
가전을 싸게 사는 법을 물으면 흔히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절반만 맞다. 대형 세일이 몰리는 시기는 있어도, 모든 품목이 동시에 가장 싸지는 달은 사실상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가전 가격은 세일 캠페인보다 신제품 출시 주기와 계절 수요에 더 크게 움직인다. 신형이 나오면 구형이 빠지고, 성수기가 끝나면 재고가 빠진다. 그래서 품목마다 가장 싼 달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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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할인이 집중되는 구간은 대략 넷이다.
2~4월은 신학기와 봄 신제품 출시가 겹친다. 5월 가정의 달과 봄 이사철에는 혼수·신혼 가전 세트 프로모션이 나온다. 여름이 지난 9~10월에는 계절가전 재고 정리가 시작된다. 그리고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블랙프라이데이가 한 달 안에 몰린다.
이 가운데 성격이 다른 것이 11월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해 2016년부터 매년 열어온 정부 주도 소비 촉진 행사로, 유통·제조사가 대거 참여한다. 특정 품목이 아니라 대형가전 전반이 한꺼번에 할인되는, 사실상 유일한 시기다.
에어컨은 여름에 사면 손해에 가깝다. 온라인 백과 정보를 보면, 신제품 출시가 끝나고 판매 경쟁이 붙는 5~7월이 저렴하고, 4~5월 비수기에는 프로모션과 짧은 설치 대기라는 이점까지 붙는다. 반대로 8월 이후 성수기에는 인기 모델 재고가 달려 가격이 오르고 설치도 밀린다. 살 마음이 있다면 더위가 오기 전에 사는 게 정답이다.
TV와 냉장고, 건조기는 신제품 출시 직후를 노린다. 이들 품목은 봄(2~4월)과 가을(9~10월)에 새 모델이 나오는데, 그 직후 구형 모델 재고가 크게 빠진다. 최신 기능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한 세대 이전 모델이 성능 대비 가장 값싸다.
계절가전은 시즌이 끝날 때가 기회다. 에어컨·제습기는 9~10월, 이른바 시즌아웃 시점에 재고가 정리된다. 당장 쓸 일이 없는 내년 대비 구매라면 이때가 낫다.
같은 세일이라도 어떤 품목이 잘 빠지는지는 시기마다 다르다.
| 시기 | 잘 빠지는 품목 | 할인 성격 |
|---|---|---|
| 2~4월 | TV·노트북·구형 냉장고 | 신제품 교체 재고 정리 |
| 4~6월 | 에어컨·제습기 | 성수기 전 가격 경쟁 |
| 9~10월 | 계절가전·구형 대형가전 | 시즌 마감 재고 |
| 11월 | 대형가전 전반 | 코세페·블프 동시 할인 |
| 12~1월 | 이월·재고 상품 | 연말 재고 소진 |
정확한 할인 폭은 모델과 유통사에 따라 갈리므로 숫자로 못 박긴 어렵다. 다만 흐름은 분명하다. 특정 품목의 비수기 할인은 그 계절에 국한되고, 11월은 폭넓지만 프리미엄 신상품보다 이월·구형 상품의 할인 폭이 더 크다.
판단 기준은 두 가지다.
당장 살 품목이 정해져 있고 급하지 않다면, 그 품목의 신제품 출시 직후나 비수기까지 기다리는 편이 유리하다. 에어컨이면 봄, TV·냉장고면 새 모델이 깔린 직후다.
반대로 여러 가전을 한꺼번에 바꿔야 하거나 시점을 맞추기 번거롭다면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블랙프라이데이 구간을 노리는 게 무난하다. 전 품목이 동시에 빠지는 유일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든, 최신 기능을 고집하지 않고 한 세대 이전 모델까지 후보에 넣으면 체감 할인 폭은 한 단계 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