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적 사이트는 소켓 일치 같은 항목만 걸러줄 뿐, 파워 용량과 케이스 내부 간섭, 메모리 세대는 사람이 스펙표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 대조를 건너뛰면 주문한 부품이 물리적으로 안 들어가거나 전원이 부족해 재구매로 이어진다. 소켓·파워·케이스 세 축을 주문 전에 맞춰보면 대부분의 반품을 막을 수 있다.
부품 궁합의 출발점은 CPU 소켓과 메인보드 소켓을 맞추는 일이다. AMD의 AM5, 인텔의 LGA1851처럼 규격이 다르면 애초에 결합되지 않는다. 문제는 소켓 이름이 같아도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같은 소켓이라도 메인보드 칩셋과 바이오스 버전에 따라 특정 세대 CPU만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구형 보드에 최신 CPU를 꽂으려면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먼저 필요할 수 있다.
메모리 세대도 여기서 갈린다. AM5와 인텔 LGA1851은 DDR5 전용이라 DDR4 램을 꽂을 수 없다. 반면 인텔 12·13·14세대가 쓰는 LGA1700은 같은 소켓이라도 보드가 DDR4용인지 DDR5용인지 나뉜다. 소켓만 보고 램을 담으면 이 지점에서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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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용량은 "넉넉하게 큰 걸로"가 아니라 부품 소비전력의 합을 기준으로 잡는다. 통상 CPU와 그래픽카드를 포함한 총 소비전력보다 정격 출력이 20% 이상 높은 파워를 권한다. MSI, FSP 같은 제조사나 전문 사이트가 제공하는 소비전력 계산기에 부품을 넣어보면 대략의 기준선이 나온다.
용량만큼 중요한 게 보조전원 커넥터다. 최근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12VHPWR(12V-2x6) 단자를 요구하는데, 파워에 해당 케이블이 없으면 용량이 충분해도 정상 연결이 어렵다. 와트 수와 함께 어떤 커넥터를 제공하는지도 스펙에서 확인해야 한다.
케이스는 겉보기 디자인보다 내부 허용 치수가 핵심이다. 세 가지가 동시에 걸린다. 그래픽카드 길이, CPU 쿨러 높이, 그리고 메인보드 폼팩터다.
그래픽카드는 케이스가 명시한 GPU 최대 길이 안에 들어와야 하고, 장착 편의를 생각하면 20mm, 냉각 여유까지 보면 50mm 정도 남기는 편이 안전하다. 공랭 쿨러는 케이스의 허용 높이보다 낮아야 하며, 빅타워급이라야 165mm 이상 대형 쿨러가 들어간다. 수랭이라면 라디에이터 장착 위치와 크기도 케이스 지원 범위를 봐야 한다.
메인보드 크기와 케이스는 아래처럼 맞물린다.
| 폼팩터 | 크기(mm) | 확장 슬롯 | 들어가는 케이스 |
|---|---|---|---|
| ATX | 305×244 | 보통 4~7개 | 미들타워 이상 |
| M-ATX | 244×244 | 보통 2~4개 | 미니타워 이상 |
| Mini-ITX | 170×170 | 1개 | 소형·전용 |
큰 케이스에는 작은 보드를 넣을 수 있지만, 작은 케이스에 큰 보드는 들어가지 않는다.
견적 사이트의 호환성 표시는 대부분 소켓 일치나 메모리 규격처럼 데이터베이스에 정리된 항목을 걸러준다. 이건 유용하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케이스별 실제 GPU 길이 제한, 쿨러 높이, 램 방열판과 쿨러의 간섭 같은 물리적 충돌은 사이트가 일일이 판정하지 못한다. 소켓이 같아도 그 보드가 내 CPU 세대를 바이오스 업데이트 없이 잡아주는지도 표시에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견적 통과를 "조립 가능"으로 읽었다가, 물건을 받아보고 그래픽카드가 케이스에 안 들어가거나 램 높이가 쿨러에 걸리는 상황이 여기서 생긴다.
정리하면 견적 사이트는 1차 필터일 뿐이고, 최종 판단은 각 부품의 스펙표를 직접 대조하는 사람의 몫이다.
버튼을 누르기 전에 아래를 한 번씩 대조하면 대부분의 반품을 막을 수 있다.
호환성은 성능보다 앞서는 조건이다. 스펙표 대조 10분이 재구매와 반품 며칠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