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 끊김은 대부분 기기 고장이 아니라 2.4GHz 대역 전파 간섭이나 오래된 펌웨어에서 비롯된다. 전자레인지와 와이파이 공유기처럼 같은 주파수를 쓰는 기기, 그리고 몸에 가린 스마트폰이 신호를 끊는 흔한 원인이다. 재페어링과 펌웨어 업데이트, 간섭원 회피를 순서대로 확인한 뒤에도 끊긴다면 배터리 노화를 의심할 때다.
무선이어폰이 자꾸 끊긴다면, 기기를 의심하기 전에 주변 전파 환경을 먼저 살펴보는 게 순서다. 블루투스는 2.4GHz 대역을 쓰는데, 이 대역은 와이파이 공유기, 전자레인지, 무선전화기가 함께 쓰는 혼잡한 주파수다.
블루투스는 초당 약 1,600번 채널을 바꿔가며 깨끗한 길을 찾는다. 그런데 전자레인지처럼 강한 노이즈가 나오면 이 회피가 소용없어진다. 이어폰이 내보내는 신호가 수 밀리와트인 반면 전자레인지는 약 1,000W로 작동하니, 주방에서 음악이 뚝뚝 끊기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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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자주 놓치는 원인은 소스 기기, 즉 스마트폰의 위치다. 폰을 뒷주머니나 가방 안쪽에 넣고 걸으면 몸이 신호를 가린다. 2.4GHz 신호는 물, 그러니까 사람 몸에 잘 흡수돼서 이어폰과 폰 사이에 몸통이 끼면 그만큼 약해진다.
집이라면 와이파이 공유기와의 거리도 변수다. 공유기가 2.4GHz 대역에서 혼잡하다면 5GHz 대역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간섭이 줄기도 한다.
기기가 오래됐다면 블루투스 버전 조합도 본다. 폰과 이어폰 중 한쪽이 구형이면 낮은 버전 규격으로 연결돼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다만 버전은 사용자가 바꿀 수 없으니, 실제로 손댈 수 있는 건 펌웨어다. 제조사는 연결 끊김을 유발하는 버그를 업데이트로 자주 고친다.
갤럭시 버즈는 스마트폰 설정 앱에서 삼성 계정 아래 연결된 이어버드 이름을 누르고, 이어버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실행한다. 에어팟은 케이스에 넣어 충전하면서 아이폰이 와이파이에 연결된 채 근처에 있으면 자동으로 갱신된다. 버전을 직접 확인하려면 설정의 블루투스에서 이어폰 옆 정보 아이콘을 눌러 정보 항목을 본다. 이때 아이폰 iOS가 최신이어야 최신 펌웨어가 내려온다.
원인이 여러 개이니 한 번에 하나씩 바꿔가며 확인하는 게 낫다.
이렇게 조건을 하나씩 바꾸면, 끊김이 특정 장소나 특정 상황에서만 나타나는지가 드러난다. 그러면 원인을 좁힐 수 있다.
위 점검을 다 거쳤는데도 끊긴다면, 그다음은 배터리 노화를 의심한다. 무선이어폰의 작은 배터리는 충전을 반복할수록 용량이 줄고, 전압이 불안정해지면 연결이 자주 끊어진다.
한쪽만 재생 시간이 눈에 띄게 짧아졌거나, 새 제품일 때보다 사용 시간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면 이는 소프트웨어로 해결되지 않는 신호에 가깝다. 특정 환경이 아니라 어디서나 끊기고 재페어링과 업데이트로도 그대로라면, 수리비와 새 제품 가격을 비교해 교체를 고려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