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준비 중인 멤버십의 기본 구독료가 네이버플러스와 같은 월 4900원으로 책정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구성과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베타 검토 단계다. 네이버는 쇼핑 적립과 OTT·새벽배송, 카카오는 택시·멜론 등 자사 생태계로 혜택의 결이 다르다. 온라인 쇼핑이 잦으면 네이버플러스, 택시·멜론 이용이 많으면 카카오 출시 후 실제 혜택을 보고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다.
카카오가 준비 중인 '카카오멤버십'(가칭)의 기본 구독료가 월 4900원으로 책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눈에 띄는 건 이 금액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정확히 같다는 점이다. 후발주자가 선두의 가격에 맞췄다는 건, 애매한 차별화 대신 같은 값에서 혜택으로 붙어보겠다는 신호에 가깝다.
다만 전제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카카오 측은 "금액은 혜택에 따라 다를 것이고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고, 서비스 구성과 정식 출시 시점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르면 연내 베타 형태로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다. 지금 나온 4900원과 혜택 목록은 확정된 상품이 아니라 방향성으로 읽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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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중심은 쇼핑 적립이다.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월 결제액 20만 원까지는 추가로 4%, 20만 원 초과 300만 원 구간은 1%가 더 쌓인다. 기본 적립을 더하면 최대 5%다. 여기에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나 스포티파이, 배달 혜택 중 하나를 골라 쓸 수 있고, 컬리 상품 새벽배송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2만 원 이상 무료배송도 붙는다. 제휴사는 그때그때 바뀌어 왔다.
카카오가 검토 중인 구성은 무게중심이 다르다. 멜론, 카카오T 택시, 카카오페이, 카카오웹툰·페이지, 카카오쇼핑 등 자사 생태계를 묶는 쪽이다. "적립은 기본, 필요한 혜택은 골라서" 방식으로 알려졌는데, 쇼핑 적립을 깔고 택시 할인이나 멜론·웹툰 이용권을 선택하게 하는 형태로 보인다. 요약하면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과 콘텐츠, 카카오는 이동과 메신저 기반 서비스에 강점이 쏠려 있다.
가격이 같으니 판단은 "내가 어디에 돈을 자주 쓰는가"로 좁혀진다.
네이버 쇼핑과 검색, 네이버페이 결제를 자주 한다면 네이버플러스가 지금으로선 확실하다. 매달 온라인 쇼핑에 수십만 원을 쓴다면 적립만으로 구독료를 회수하고도 남는다. OTT나 새벽배송을 이미 쓰고 있다면 그 값어치가 더해진다.
반대로 카카오T 택시를 자주 타거나 멜론을 유료로 듣고 있다면 카카오멤버십이 나올 때 계산이 달라질 수 있다. 멜론 정기 이용권만 해도 1만 원대이니, 택시 할인과 멜론 이용권을 4900원 안에 묶어 준다면 각각 따로 내던 사람에겐 분명한 이득이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출시된 뒤 실제 혜택을 보고 판단할 문제이고, 카카오가 네이버만큼 외부 제휴처를 넓게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결정을 내리기보다 조건을 지켜볼 시점이다.
두 멤버십을 다 드는 게 유리한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 쇼핑 적립과 OTT처럼 혜택 성격이 겹치는 항목이 많아, 한 사람이 네이버 쇼핑과 카카오 택시를 모두 헤비하게 쓰는 게 아니라면 월 9800원을 낼 이유가 크지 않다.
현실적인 선택은 이렇다. 지금 구독을 정리하고 싶다면 이용 패턴이 분명한 네이버플러스 하나로 시작하고, 카카오멤버십은 정식 출시 이후 실제 혜택과 최종 가격을 확인한 뒤 갈아탈지, 하나 더 얹을지 판단하면 된다. 확정되지 않은 혜택을 기대하고 미리 움직일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