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출시와 갤럭시 Z 폴드8 흥행으로 폴더블을 처음 쓰는 사람이 늘면서, 개봉 직후 '정상'과 '불량'을 가려내는 점검이 중요해졌다. 접히는 부위의 희미한 주름과 힌지의 미세한 유격, 여닫을 때 나는 전자음은 대개 정상이지만 표시 이상이 동반되거나 금속 긁힘·자동 꺾임이 있으면 점검 대상이다. 화면·힌지·터치를 순서대로 확인하고, 초기 불량이 의심되면 교환·환불이 쉬운 구매 후 10~14일 안에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다.

새 폴더블폰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가 10월 23일 국내 출시됐고, 앞서 나온 삼성 갤럭시 Z 폴드8은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의 최신 폴더블 3종은 국내 사전판매에서만 144만 대가 나갔고, 그중 폴드8 비중이 약 70%였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아이폰 듀오는 256GB 기준 329만원, 갤럭시 Z 폴드8은 같은 용량이 227만원대다. 이렇게 비싼 기기일수록 개봉 직후 몇 분의 점검이 뒷일을 줄여 준다.
핵심은 '폴더블은 원래 그런 것'과 '이건 불량'을 구분하는 일이다. 바(bar)형 스마트폰만 쓰던 사람은 접히는 화면과 힌지에서 낯선 느낌을 받기 마련인데, 상당수는 정상이다. 아래 순서대로 확인하면 된다.

Rohit Sharma
접히는 중앙에 가로로 희미한 주름이 보이는 것은 폴더블의 구조적 특성이다. 삼성 커뮤니티 설명을 봐도 힌지 근처의 미세한 주름이나 틈은 대부분 불량이 아니다. 최신 모델일수록 주름이 덜 보이도록 개선됐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어디부터가 문제일까. 주름 부위를 손끝으로 눌렀을 때 화면이 들뜨거나, 특정 줄에 색이 번지고 선이 보이면 이야기가 다르다. 접은 상태에서 양쪽 화면 사이 틈이 한눈에 봐도 크게 벌어져 이물질이 쉽게 들어갈 정도라면 점검 대상이다. 즉 '주름이 보인다'가 아니라 '주름 자리에 표시 이상이 함께 있다'가 판단 기준이다.
폴더블을 여닫을 때 '틱틱' 소리가 나면 당황하기 쉽다. 하지만 이 소리는 화면 잠금·해제 피드백음인 경우가 많다. 삼성 서비스센터 안내에 따르면 설정의 소리 및 진동 항목에서 시스템 소리를 끄면 사라진다. 기계가 긁히는 소리가 아니라 전자음이라면 대개 정상이다.
힌지의 미세한 유격도 비슷하다. 힌지 안에서 금속 부품들이 맞물려 움직이는 구조라, 공차와 마찰로 약간의 이음이나 유격이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여닫는 중간 각도에서 화면이 저절로 툭 떨어지거나, 특정 각도에서 '드득' 걸리는 느낌, 금속이 긁히는 소음은 정상으로 보기 어렵다. 반쯤 펼친 상태로 세웠을 때 흔들림 없이 멈추는지도 함께 보자.
마지막은 화면 그 자체다. 밝은 단색 배경, 즉 흰색과 검은색, 빨강·초록·파랑을 차례로 띄워 두고 화면 전체를 훑어본다. 죽은 화소나 밝기가 다른 얼룩, 빛샘이 없는지 보기 위해서다. 그다음 화면 구석구석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쓸어 터치가 끊기는 구간이 없는지 확인한다. 특히 접히는 부위를 가로질러 드래그했을 때 입력이 뚝 끊기면 안 된다.
외부 커버 화면과 내부 화면을 모두 점검하고, 펼치고 접을 때 화면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는 동작이 매끄러운지도 본다. 첫날 하루 정도는 평소처럼 쓰면서 과열이나 갑작스러운 재부팅, 터치 먹통 같은 증상이 없는지 지켜보는 편이 좋다.
이상이 의심되면 시간 싸움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썼는데도 하자가 있을 때 구매 후 10일 이내에는 제품 교환이나 환불을, 14일 이내에는 교환이나 무상수리를 요구할 수 있다. 환불은 보통 구매처에서 처리한다. 초기 불량일수록 이 기간 안에 확인해야 분쟁 없이 바꾸기 쉽다는 뜻이다. 개봉 직후 점검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증상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자. 영수증과 개봉 영상, 증상이 보이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있으면 설득이 빠르다. 같은 하자로 수리를 반복하는 경우에는 품질보증기간 안에서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판매처나 제조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국소비자원(국번 없이 1372)에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있다. 비싼 기기일수록 참고 쓰기보다 기준을 알고 요구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