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노트북은 외관보다 배터리 소모도와 저장장치 건강 상태를 숫자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로, 윈도우는 powercfg 리포트, 맥은 사이클 수, SSD는 크리스탈디스크인포로 점검한다. 시리얼 번호로 제조사 보증이 남았는지 조회하고, 시리얼을 알려주지 않는 판매자는 거래를 피해야 한다. 가격대에 따라 교체 비용과 남은 보증, 수리 이력 중 어디에 무게를 둘지 조절하면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중고 노트북은 잘 고르면 새 제품의 절반 값에 비슷한 성능을 얻지만, 잘못 고르면 얼마 못 가 부품값이 더 든다. 외관 흠집은 눈에 보여 협상이라도 되지만, 배터리와 저장장치의 소모도는 확인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이 두 가지부터 숫자로 따지는 것이 중고 노트북 검수의 핵심이다.

Szabó Viktor
배터리는 사용 시간이 아니라 누적 소모량으로 판단한다. 윈도우 노트북은 명령 프롬프트에서 powercfg /batteryreport를 입력하면 사용자 폴더에 리포트가 저장된다. 여기서 설계 용량(Design Capacity)과 완전 충전 용량(Full Charge Capacity)을 비교한다. 완전 충전 용량을 설계 용량으로 나눈 값이 지금 남은 배터리 수명이다. 설계 용량보다 20% 넘게 줄었다면, 즉 80% 아래로 떨어졌다면 교체 시점이 가까웠다고 봐야 한다.
맥북은 방식이 다르다. Option 키를 누른 채 애플 메뉴에서 시스템 정보로 들어가 하드웨어의 전원 항목을 보면 사이클 수가 나온다. 사이클이 300회를 넘겼다면 성능 저하를 의심할 만하다. 판매자가 이 화면을 보여주기 꺼린다면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다.
저장장치는 크리스탈디스크인포 같은 무료 프로그램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정상'이 아니라 노란색이나 빨간색 경고가 떠 있으면 곧 고장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피하는 편이 낫다.
정품 여부와 보증은 시리얼 번호로 확인한다. 제조사 홈페이지에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보증 기간이 남았는지 조회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제조사 A/S는 최초 구매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중고 제품은 보증이 이미 끝난 경우가 많다. 반대로 보증 기간이 남아 있으면 무상 수리가 가능해 시세도 더 높게 매겨진다.
여기서 판매자를 거르는 기준이 하나 나온다. 시리얼 번호를 알려주지 않거나 사진조차 보내주지 않는다면 거래를 접는 것이 안전하다. 도난품이거나 사설 수리로 보증이 무효가 된 제품일 수 있다. 가능하면 최초 구매 영수증 사본까지 요청하는 것이 좋다.
같은 기준이라도 가격대에 따라 무게를 다르게 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거래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확인할 것들이다.
이 다섯 가지만 챙겨도 중고 노트북에서 흔히 겪는 손해는 대부분 걸러진다. 싼값에 눈이 가더라도 숫자로 확인되지 않는 매물은 넘기는 편이 결국 이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