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가전은 정상품보다 크게 싸지만 품질보증이 구입일이 아니라 제조일 기준으로 짧아질 수 있고, 매장에서 오래 가동·점등된 탓에 상태 편차가 크다. TV(특히 OLED)나 냉장고처럼 화면이 켜져 있거나 모터가 도는 제품은 번인·성능 저하 위험이 있어 불리하고, 전원을 거의 켜지 않는 소형 가전은 할인 이점이 크다. 사기 전 전시 기간, 보증 시작 시점, 수리·반품 이력, 하자 시 교환 조건을 판매자에게 확인해 두면 손해를 피할 수 있다.

전시 가전은 매장에 진열해 두고 손님이 보고 만지던 제품이다. 그만큼 정상품보다 싸다. 과거 행사에서는 TV가 정상가의 절반 가까이로 나온 사례도 있고, 대체로 가격이 비싼 대형 가전일수록 할인 폭이 커진다.
문제는 할인의 대가다. 전시품은 '덜 쓴 새것'이 아니라 '얼마간 쓰인 물건'이다. 그래서 가격표의 싼 숫자만 보지 말고, 보증과 상태라는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해야 손해를 피할 수 있다.

Jenny Mavimiro
가전 품질보증 기간은 보통 구입일을 기준으로 센다. 그런데 전시품은 이미 제조된 지 한참 지난 경우가 많다. 영수증상 구입일이 아니라 제조일을 기준으로 보증을 계산하면, 같은 1년 보증이라도 실제로 남은 기간이 몇 달 줄어들 수 있다.
알아 둘 안전장치도 있다. 판매자가 정한 보증기간이 공정거래위원회의 품목별 소비자분쟁해결기준보다 짧으면, 그 기준 기간이 적용된다. 또 중고임을 명확히 고지하지 않고 판 전자제품은 보증기간을 6개월로 본다. 다만 이런 기준에 기대기 전에, 구입 시점에 보증 시작일을 서면으로 못 박아 두는 편이 확실하다.
전시품이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제품 종류에 크게 좌우된다. 매장에서 어떤 상태로 놓여 있었는지가 품목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 품목 | 전시 중 받는 부담 | 전시품 구매 |
|---|---|---|
| TV·모니터 | 장시간 점등, 고정 로고 노출 | 신중 |
| 냉장고 | 매장 내내 가동 | 신중 |
| 세탁기·건조기 | 오래 멈춘 채 전시 | 보통 |
| 소형·주방 가전 | 전원 거의 안 켬 | 유리 |
TV는 특히 주의할 품목이다. 매장 TV는 하루 종일 켜져 있고 화면 한쪽에 로고 같은 고정 이미지가 떠 있는 경우가 많아, 유기발광 패널(OLED)이라면 번인(잔상)이 생길 수 있다. 한 해외 테스트는 약 4,000시간 사용 뒤 잔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고, 제조사는 3만 시간까지 괜찮다고 주장해 수치 차이가 크다. 어느 쪽이 맞든, 전시 TV는 이미 상당한 사용 시간이 쌓여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냉장고는 매장에서 계속 돌아가 모터에 부담이 쌓였을 수 있고, 세탁기는 반대로 오래 멈춰 있던 탓에 가동 초기에 소음과 진동이 날 수 있다. 반면 전원을 거의 켜지 않고 외형만 진열하는 소형 가전은 외관 흠집만 괜찮다면 전시품의 할인 이점이 가장 크다.
전시품은 겉만 봐서는 사용 이력을 알 수 없다. 실제로 전시품으로 산 냉장고가 알고 보니 수리 이력이 있는 중고였는데, 매장이 규정상 교환·환불 대신 수리비만 줄 수 있다고 한 사례도 있었다. 이런 일을 막으려면 구매 전에 아래를 확인하고, 가능하면 답을 영수증이나 메모로 남겨 두는 것이 좋다.
정리하면, 외형 흠집 외에 성능이 크게 변할 일이 없는 품목이고 보증 시작일과 이력이 깨끗하게 확인된다면 전시품은 좋은 선택이다. 반대로 화면이 오래 켜져 있던 TV나 모터가 계속 돌던 냉장고처럼 사용 흔적이 성능으로 이어지는 제품은, 할인 폭이 어지간히 크지 않은 한 신품 쪽이 마음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