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스피커와 사운드바는 휴대용이냐 거실용이냐 TV용이냐에 따라 음질·연결·배터리 중 먼저 봐야 할 기준이 서로 다르다. 휴대용은 배터리와 방수 등급, 거실용은 음질과 출력, 사운드바는 TV 연결 방식이 1순위라서 용도를 정하지 않으면 스펙 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다. JBL 80주년 같은 기념 할인은 표시 할인율이 아니라 실구매가로 따지고, 980만원 한정판처럼 소장용 가격은 소리값과 분리해 판단해야 한다.
하만이 JBL 80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에서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기념 전시를 연다. 앞서 6월에는 전 세계 800쌍만 만든 한정판 'JBL L100 Classic 80'을 980만원에 내놨다. 삼성전자가 2017년 약 80억 달러에 사들인 하만의 간판 브랜드답게 화제를 모으지만, 이런 소식은 스피커를 갖고 싶게 만들 뿐 고르는 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스피커를 살 때 가장 먼저 정할 것은 모델이 아니라 '어디서 쓸 것인가'다. 같은 블루투스 스피커라도 들고 다닐 때, 거실에 둘 때, TV에 붙일 때 봐야 할 지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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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은 밖으로 들고 나가는 물건이다. 음질을 1순위에 두면 실망하기 쉽다. 작은 몸통에서 깊은 저음을 내는 데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대신 배터리 재생시간, 방수·방진 등급(IPX7이면 잠깐 물에 잠겨도 견딘다), 무게를 먼저 본다.
거실용은 전원에 꽂아두고 공간을 소리로 채우는 쪽이다. 여기서는 음질과 출력이 1순위고 배터리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드라이버가 크고 저음이 단단한지, 방을 채울 만큼 소리가 나오는지를 본다. 와이파이로 스트리밍을 직접 받거나 두 대를 묶어 스테레오로 쓰는 기능도 거실에서 값을 한다.
사운드바는 음악 기기가 아니라 TV 소리를 보강하는 장치다. 그래서 판단 기준이 또 다르다.
| 용도 | 먼저 볼 것 | 덜 봐도 되는 것 | 연결 |
|---|---|---|---|
| 휴대용 | 배터리·방수등급 | 초저음·큰 출력 | 블루투스·멀티포인트 |
| 거실용 | 음질·출력 | 배터리 | 와이파이·에어플레이 |
| 사운드바 | TV 연결방식·채널 수 | 휴대성 | HDMI 유선 우선 |
사운드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TV와의 연결 방식이다. HDMI eARC 단자로 연결하면 음질 손실과 소리 지연이 가장 적고, 광케이블과 블루투스 순으로 떨어진다. 2.1이니 5.1이니 하는 채널 수는 방 크기와 영화를 얼마나 보느냐에 맞춰 고르면 된다.
블루투스 코덱(SBC·AAC·LDAC)은 스피커만 좋아서는 소용없고, 연결하는 휴대폰이 같은 코덱을 지원해야 제값을 한다. 아이폰은 주로 AAC, 안드로이드의 고음질은 LDAC나 aptX 쪽이다.
영상을 블루투스로 들으면 입 모양과 소리가 어긋나는 지연이 생길 수 있다. TV용으로는 유선 연결을 권하는 이유다. 제품 상자에 적힌 출력 와트 수나 '20Hz~20kHz' 같은 주파수 수치는 업체마다 재는 방식이 달라, 모델을 비교하는 잣대로는 과신하지 않는 편이 낫다. 숫자보다 직접 들어보거나 믿을 만한 측정 리뷰를 참고하는 쪽이 안전하다.
80주년 같은 기념 시즌에는 할인이 쏟아진다. 다만 정가를 올려둔 뒤 깎아 주는 경우가 있어, 표시된 할인율이 아니라 여러 판매처의 실제 최저가를 비교해 판단해야 한다.
한정판은 성능이 아니라 소장 가치에 값이 매겨진다. 800쌍 한정 980만원짜리 스피커가 그 가격만큼 더 잘 들린다는 뜻은 아니다. 소리를 위해 쓰는 돈과 소장을 위해 쓰는 돈은 나눠서 보는 게 맞다.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다. 쓸 장소를 먼저 정하고, 그 용도의 1순위 기준을 채우는 제품을 추린 뒤, 할인은 마지막에 실구매가로 따진다. 모델 이름은 그다음에 봐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