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9월 22일 스마트싱스로 잘못 배포된 냉장고 소프트웨어 탓에 일부 냉장고가 먹통이 되자 배포를 중단하고 무상 복구에 나섰다. 무상수리는 진행되지만 상한 식품 같은 실질 피해에 대한 보상 방침은 발표 시점까지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보상을 요구하려면 고장 상태와 피해를 지금 사진과 접수번호로 남겨두는 일이 먼저다.

삼성전자 냉장고 일부가 9월 22일 스마트싱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직후 작동을 멈췄다. 냉각과 냉동이 되지 않고, 내부 조명이 꺼지거나 아예 전원이 나가는 증상이 이어졌다. 하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음식을 채워둔 집이 많아 피해가 컸다.
삼성전자는 원인을 소프트웨어 오배포로 설명했다. 내부 테스트 단계에 있던 소프트웨어가 시스템 오류로 외부에 잘못 배포됐다는 것이다. 회사는 오류를 인지한 뒤 해당 업데이트 배포를 즉각 중단했다고 9월 23일 밝혔다.
요즘 냉장고는 앱으로 온도를 조절하고 문 열림을 감지하는 등 소프트웨어 비중이 커졌다. 편의 기능이 늘어난 만큼, 이번처럼 업데이트 한 번이 냉장 기능 전체를 멈추게 하는 위험도 함께 커진 셈이다.
즉 이용자가 뭔가를 잘못 눌러 생긴 문제가 아니다. 정상적으로 안내된 업데이트를 실행했는데 그 업데이트 자체에 결함이 있었던 사안이다. 이 구분은 나중에 보상을 따질 때 의미가 있다.

Alexander Mass
삼성전자는 서비스 엔지니어를 현장에 급파해 오류가 난 제품을 복구하고, 가능한 24일까지 수리를 끝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리는 회사 쪽 결함으로 생긴 고장인 만큼 무상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냉장고가 멈춘 사이 상해버린 식품값 같은 실질 피해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삼성전자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보상 방침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9월 23일 발표 시점까지는 보상 여부와 범위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가전 결함으로 식품이 상하면 소비자분쟁해결기준 등을 근거로 배상을 요구할 여지가 있다. 다만 이런 청구는 결국 피해 사실을 소비자가 입증해야 하는 구조다. 그래서 보상 방침이 나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근거부터 확보해 두는 편이 유리하다.
핵심은 '고장이 언제, 왜 났고, 그래서 무엇을 잃었는지'를 시간순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뒤늦게 재구성하기 어려운 자료일수록 지금 남겨야 한다.
수리는 삼성전자서비스 접수를 통해 진행된다. 연휴를 낀 시점이라 예약이 다음 주로 밀릴 수 있는데, 냉장고가 완전히 멈춘 긴급 상황이라면 접수할 때 그 점을 분명히 알리는 게 좋다.
정리하면 이렇다. 지금 당장 할 일은 무상수리 접수이고, 식품 피해 보상은 별개의 문제로 두고 근거를 모아 두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추후 보상 방침을 내놓으면 그때 이 자료가 청구의 바탕이 된다. 방침이 나오지 않더라도, 피해 입증 자료가 있어야 개별적으로라도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