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청소기 흡입력을 파스칼(Pa)로 표기한 제품은 실제 힘보다 숫자가 커 보여, 국가기술표준원 조사에서도 Pa로 18,000~48,000이라던 제품의 실제 흡입력은 58~160W에 그쳤다. 강하게 빨아들일수록 배터리가 빨리 닳아 최대모드 연속 사용은 7~15분에 불과한 만큼, 실사용을 가르는 건 흡입력 숫자가 아니라 내가 쓸 모드에서의 배터리 지속시간과 충전 방식이다. 집 평수와 사용 패턴에 맞춰 흡입력 표기 단위, 사용시간, 완충 시간, 여분 배터리 가격을 함께 따져 골라야 한다.
무선청소기 상세페이지에서 가장 크게 보이는 건 대개 흡입력 숫자다. 그런데 이 숫자를 그대로 믿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흡입력을 파스칼(Pa)로 표기한 제품이 많은데, Pa는 기기 내부의 진공 압력을 나타내는 값이라 실제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게다가 Pa는 '만' 단위라 18,000, 48,000처럼 숫자가 커 보인다. 국가기술표준원 조사에서는 Pa로 18,000~48,000이라 표기한 6개 제품의 실제 흡입력이 58~160W에 불과했다.
실제 성능에 가까운 단위는 와트(W)나 에어와트(AW)다. 진공도와 공기 유량을 함께 반영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2025년 이 문제를 지적하며 흡입력 표기를 와트 기준으로 표준화하겠다고 밝혔다. 첫 구매자라면 큰 Pa 숫자보다 AW나 W로 적힌 값을 먼저 확인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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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만큼, 어쩌면 그보다 중요한 게 배터리다. 무선청소기는 강하게 빨아들일수록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흡입력과 사용시간이 서로 맞바꿈 관계라는 뜻이다.
편차도 크다. 한국소비자원 비교에서 가장 센 최대모드로는 제품에 따라 연속 사용이 7~15분에 그쳤고, 가장 약한 최소모드로는 29~80분으로 벌어졌다. 제품 광고에 적힌 '최대 ○○분'은 대개 가장 약한 모드 기준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봐야 할 숫자는 최대 사용시간이 아니라, 내가 평소 쓸 모드에서 몇 분을 버티느냐다.
한 번 방전되면 다시 채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 같은 소비자원 비교에서 완충 시간은 2시간 28분에서 4시간 36분까지 차이가 났다. 청소를 자주, 여러 번 돌린다면 충전 대기 시간이 길수록 불편하다.
넓은 집이라 한 번에 청소를 끝내야 한다면 배터리를 뺐다 끼울 수 있는 착탈식이 유리하다. 여분 배터리를 갈아 끼우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교체용 배터리 값이 제품마다 2만9,000원에서 16만원까지 벌어지므로, 나중에 배터리를 새로 살 때의 비용까지 총구매비로 봐야 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보통 400~500회 충전, 2~3년쯤 쓰면 성능이 떨어진다.
정답인 한 제품은 없다. 집 크기와 쓰는 방식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원룸이나 투룸처럼 좁은 집은 표준모드로 20~30분이면 대개 충분하다. 이 경우 흡입력이나 배터리보다 무게와 보관 편의를 더 따져도 된다. 반면 30평대 이상이라면 한 번에 청소가 끝나지 않으니 배터리 지속시간, 착탈식 여부, 완충 시간이 핵심 기준이 된다.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카펫이 많다면 흡입력과 전용 헤드가 중요하다. 대신 강한 모드를 자주 써 사용시간이 짧아지므로 여분 배터리를 함께 고려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첫 구매라면 아래를 순서대로 짚어보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숫자 하나로 좋은 청소기를 가릴 수는 없다. 흡입력, 배터리, 무게, 유지비를 내 집 조건에 맞춰 저울질하는 게 첫 구매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