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899달러부터 시작하는 AI 노트북 구글북 사전 예약을 시작했지만, 이 기기는 윈도우가 아닌 안드로이드·크롬OS 계열이라 프로그램 호환 방식이 다르다. 즉 사양보다 앱 호환, 최대 10년 업데이트의 기준 시점, 한국 미출시에 따른 사후서비스를 먼저 따져야 손해가 없다. 지금 쓰는 프로그램이 앱·웹으로 있는지, 남은 업데이트 기간과 고장 시 수리 경로가 확보되는지 확인하고 사전 주문 여부를 정하자.
구글이 9월 21일 AI 노트북 '구글북' 5종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미국 정식 출시는 10월 4일이고, 한국은 1차 출시국에 들어 있지 않다. 시작가는 899달러(약 124만 원), 최고 사양은 1,299달러다.
여기서 먼저 짚어야 할 사실이 있다. 구글북은 윈도우 노트북이 아니다. 안드로이드 기술과 크롬OS 데스크톱 환경에 제미나이를 얹은 '구글북 OS'가 처음 적용된 기기다. 그래서 사양표의 램·저장 용량보다, 지금 내가 쓰는 프로그램이 이 기기에서 돌아가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순서는 앱 호환, 업데이트 지원, 사후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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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북 OS는 구글플레이 생태계를 품는다. 즉 스마트폰에서 쓰던 안드로이드 앱은 대체로 그대로 설치할 수 있다. 반대로 윈도우 전용 설치 파일(.exe)은 원칙적으로 그대로 실행되지 않는다. 크롬OS 계열에서 윈도우 프로그램을 돌리려면 크로스오버 같은 호환 계층을 거쳐야 하는데, 이런 방식은 아직 불안정해 되는 프로그램과 안 되는 프로그램이 갈린다.
확인 순서는 이렇게 잡으면 된다. 첫째, 매일 쓰는 프로그램을 목록으로 적는다. 둘째, 각각에 안드로이드 앱이나 웹 버전이 있는지 본다. 카카오톡, 오피스, 넷플릭스처럼 앱이나 웹으로 제공되는 것은 문제가 적다. 셋째, 앱도 웹도 없고 윈도우 전용으로만 존재하는 프로그램이 업무의 핵심이라면, 구글북은 아직 맞지 않는다.
칩셋도 봐야 한다. 에이수스·레노버·에이서는 인텔, 델과 HP는 퀄컴 스냅드래곤을 쓴다. 구글플레이 앱은 어느 쪽이든 크게 다르지 않지만, 특정 주변기기 드라이버나 x86 기반 호환 계층이 필요하다면 인텔 모델이 변수가 적다. 반대로 배터리와 발열을 우선한다면 퀄컴 쪽이 유리할 수 있다.
구글은 구글북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최대 10년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크롬OS도 2023년부터 2021년 이후 출시 기기에 10년 자동 업데이트를 약속해 온 만큼, 방향은 일관적이다. 오래 쓰려는 사람에게는 분명한 장점이다.
다만 이 10년은 '기기를 산 날'이 아니라 '해당 모델이 처음 나온 시점'을 기준으로 센다. 지금 새로 나온 첫 세대라면 남은 기간이 길지만, 나중에 재고나 중고로 살 때는 그 모델의 출시 시점부터 시간이 흐른다는 점을 계산해야 한다. 구매 전 해당 모델의 지원 종료 시점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사후서비스다. 구글북은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호주 등으로 확대되지만, 한국은 아직 판매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다.
정식 출시 전에 해외 직구로 들여오면 국내 공식 A/S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보증 처리, 부품 수리, 한글 자판, 배터리 같은 소모품 교체가 모두 변수가 된다. 여기에 관·부가세와 배송비가 붙어 899달러라는 숫자보다 실제 부담이 커진다. 구글 AI 프로 12개월 같은 혜택도 국가·개통 시점 조건이 걸려 있어, 한국에서 그대로 받을 수 있는지는 별개다.
정리하면 판단은 사용 습관과 상황으로 갈린다.
| 조건 | 사전 주문 | 국내 출시까지 대기 |
|---|---|---|
| 웹·안드로이드 앱 위주 | 후보 | - |
| 윈도우 전용 프로그램 필수 | 부적합 | 부적합 |
| 정식 A/S가 중요 | - | 권장 |
웹과 안드로이드 앱만으로 일이 되고, 최신 기기를 빨리 쓰고 싶으며, 직구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면 사전 주문을 고려할 만하다. 반대로 특정 윈도우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거나, 고장 시 국내에서 바로 고칠 수 있어야 한다면 서두를 이유가 없다.
한국 출시가 발표되지 않은 지금은 조건이 아주 분명한 소수를 빼면 대기가 무난한 선택이다. 사전 주문 버튼을 누르기 전에 위 세 가지, 앱 호환과 남은 업데이트 기간, 그리고 고장 났을 때의 수리 경로부터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