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받은 가전 견적의 가격은 현장을 보지 않은 채 매긴 기본 설치 기준이라, 설치 추가비·배송비·기존 제품 수거가 빠져 있기 쉽다. 에어컨 배관 연장이나 타공, 실외기 앵글처럼 현장에서 확정되는 비용은 제품가에 수십만 원을 더 얹을 수 있다. 계약 전에 기본 설치 포함 범위와 수거비, 설치 가능일, 반품 조건을 글로 확인해두면 설치 당일의 추가 청구를 줄일 수 있다.

온라인이나 전화로 받은 가전 견적에서 눈에 들어오는 건 제품 가격이다. 하지만 큰 가전의 실제 지출은 제품값에 설치 추가비, 배송, 기존 제품 처리가 얹혀서 정해진다. 견적서에 적힌 '기본 설치'는 표준 조건을 전제로 한 금액일 뿐이고, 우리 집 현장이 그 표준과 다르면 차액은 설치 당일에 청구된다.
비대면 구매가 불안한 지점이 바로 여기다. 매장 직원이 집을 보지 못한 채 견적을 내기 때문에, 추가비는 견적 단계가 아니라 기사가 방문한 당일에 확정된다. 그래서 계약 전에 조건을 글로 못 박아두는 일이 중요하다.

ready made
첫째는 설치 추가비다. 에어컨이 가장 티가 난다. LG 안내 기준으로 기본 배관을 넘기면 1m당 19,000원, 기본 제공 횟수를 넘는 타공은 1회당 10,000원이 붙는다. 실외기를 외벽에 걸어야 하면 앵글 설치에 12만~18만 원이 더 든다. 사례에 따라선 제품가 위에 30만~60만 원이 추가되기도 한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설치 공간과 현관문 폭을 미리 재야 하고, 벽걸이 TV는 벽면이 가벽이면 설치 자체가 막히거나 보강 비용이 생긴다.
둘째는 배송비다. '무료배송'이라도 도서산간 지역은 추가 운임과 설치비가 붙을 수 있다. 설치를 동반하지 않는 단순 배송은 아예 지원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셋째는 기존 가전 처리다. 쓰던 제품의 수거와 철거가 무료인지, 별도 비용인지는 판매처마다 다르다. 견적서에 안 적혀 있다면 공짜라고 넘겨짚지 말고 따로 물어야 한다.
두 방식의 핵심 차이는 '누가 현장을 보느냐'다.
| 구분 | 비대면(온라인·전화) | 방문·현장 실측 |
|---|---|---|
| 현장 확인 | 안 함 | 함 |
| 추가비 확정 시점 | 설치 당일 | 견적 단계 |
| 당일 금액 변동 | 생길 수 있음 | 적음 |
비대면이 꼭 불리한 건 아니다. 비교가 쉽고 가격이 투명한 경우가 많다. 다만 설치 조건이 까다로운 집, 특히 에어컨이나 벽걸이 TV처럼 현장 변수가 큰 품목이라면, 비대면으로 사더라도 기본 설치에 무엇이 포함되는지를 미리 확인해 추가비를 줄일 수 있다.
조건 중에는 돈이 아니라 시간과 권리에 관한 것도 있다. LG의 경우 설치 기사 방문일을 8일 이상 미루면 기사와 협의했더라도 주문이 자동 취소되고, 주문일로부터 90일을 넘겨 설치를 미뤄도 취소된다. 이사 일정에 맞춰 사뒀다가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설치 가능일부터 맞춰봐야 한다.
반품도 기준이 다르다. 설치 기사가 와서 인수가 끝난 뒤에는 단순 변심으로는 반품이 어렵다. 반면 택배로 받는 제품은 수령 후 7일 안에 반품할 수 있되 변심이면 택배비는 본인 부담이다. 설치형과 택배형의 반품 조건이 이렇게 갈린다는 점을 사기 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
전화를 끊거나 결제를 누르기 전에 아래를 확인하면 당일 실랑이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