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핏4는 아직 공식 발표 전이라, 지금은 현행 핏3와 갤럭시 워치를 기준으로 비교할 수밖에 없다. 밴드는 최대 13일 배터리와 또렷한 화면을 주지만 결제·통화·독립 GPS가 없고, 워치는 그 기능을 담는 대신 매일 충전과 4~5배 가격을 요구한다. 손목에서 알림 확인을 넘어 결제·통화·앱까지 쓸 생각이 있는지가 밴드와 워치를 가르는 기준이다.
삼성은 아직 갤럭시 핏4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지금 도는 화면 크기나 GPS 탑재설은 전작과 시장 흐름에서 끌어낸 추정일 뿐, 삼성이 확정한 사양이 아니다. 가장 궁금한 독립 GPS조차 들어갈지 빠질지 확인된 바가 없다.
그래서 "핏4를 살까"라는 질문은 사실 두 개다. 하나는 발표를 기다릴지, 다른 하나는 밴드형 자체가 나에게 맞는지다. 뒤 질문은 지금 파는 핏3를 기준으로 바로 답할 수 있고, 이 답이 서면 핏4가 나와도 결정이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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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3는 1.6인치 AMOLED를 달았다. 302ppi라 글자는 또렷하고, 밴드치고 화면이 크다. 문자나 메신저 알림을 손목에서 읽고, 운동 중 심박과 시간을 확인하는 데는 모자람이 없다.
한계는 '읽기'까지라는 점이다. 좁고 긴 화면은 앱을 띄우거나 긴 답장을 넣기엔 불편하다. 지도를 보거나 손목에서 웹을 열 생각이라면 둥근 워치 화면이 편하다. 반대로 알림은 폰을 꺼내기 전 걸러내는 용도면 된다는 사람에겐 밴드 화면으로 충분하다.
이 글의 독자가 가장 궁금해할 지점이다. 핏3는 심박, SpO2(혈중 산소), 수면 단계, 100가지 넘는 운동 모드를 기록한다. 5ATM과 IP68 방수라 수영이나 샤워 중에도 차고 있을 수 있다. 활동량과 수면을 매일 쌓아 보는 용도라면 측정 항목 자체는 워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는 '측정' 이후에 있다. 워치는 기록을 손목에서 앱으로 깊게 뜯어보거나 심전도 같은 상위 건강 기능을 돌리지만, 밴드는 숫자를 모아 폰 앱에서 보는 흐름에 가깝다. 매일의 추이만 확인하면 되는 사람에게는 이 차이가 체감되지 않는다.
이 차이가 밴드와 워치를 가르는 가장 실질적인 지점이다. 핏3는 208mAh 배터리로 최대 13일을 간다. 반면 갤럭시 워치7은 300~425mAh를 넣고도 상시 표시를 끈 상태에서 최대 40시간, 켜면 30시간 수준이다. 사실상 하루에서 이틀마다 충전해야 한다.
수면 추적을 생각하면 이 격차가 더 벌어진다. 밤새 차고 자려면 낮에 충전할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워치는 그 틈을 매일 내야 한다. 2주에 한 번만 충전기를 찾으면 되는 밴드는 '차고 잊는' 기기에 가깝다.
핏3에는 NFC가 없어 삼성페이 같은 손목 결제가 안 된다. 스피커와 마이크도 없어 손목으로 전화를 받지 못하고, 알림을 보고 폰을 드는 구조다. 독립 GPS도 빠져 있어 러닝 경로는 폰을 들고 뛰어야 기록된다.
워치7은 이 셋을 모두 담는다. NFC 결제, 손목 통화, 내장 GPS에 LTE 모델은 폰 없이도 연결된다. 대신 그만큼 배터리와 가격을 내준다. 핏3 출고가는 8만 9천 원, 워치7 블루투스 모델은 40만 원 안팎이다. 기능 차이가 곧 4~5배의 가격 차이로 돌아온다.
| 항목 | 갤럭시 핏3 | 갤럭시 워치7 |
|---|---|---|
| 배터리 | 최대 13일 | 최대 40시간 |
| 결제·통화 | 없음 | 삼성페이·통화 |
| 독립 GPS | 없음(폰 연결) | 내장 |
| 출고가 | 8만 9천 원 | 40만 원 안팎 |
판단은 손목에서 무엇까지 할 생각인지에 달렸다. 알림은 확인만 하고, 결제는 폰이나 카드로, 통화는 폰으로 한다면 밴드가 남는 기능값을 받지 않는 합리적 선택이다. 운동은 기록이 남으면 되고 러닝 경로를 미터 단위로 따지지 않는 사람도 여기에 든다.
반대로 손목으로 결제하고, 달릴 때 폰을 두고 나가고, 알림에 바로 답하거나 전화를 받고 싶다면 밴드로는 답답하다. 이 경우 돈을 더 쓰더라도 워치가 맞다.
핏4를 기다리는 선택도 같은 질문으로 돌아온다. 공식 사양이 나오기 전까지는 GPS가 들어갈지조차 알 수 없으니, 밴드형이 내 쓰임에 맞는다는 판단이 섰다면 지금 핏3를 들이면 된다. 손목 기능이 꼭 필요하다면 핏4 루머를 기다리기보다 워치 쪽을 보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