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6에서 에코백스·드리미·로보락·에이퍼가 로봇 잔디깎이와 수영장 청소 로봇을 대거 공개하며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들은 유럽·북미가 1차 시장이라 국내 정식 출시·가격은 대부분 미정이고, 지금 구하려면 병행수입에 기대야 할 수 있다. 구매 전 정식 총판 여부, AS망과 부품 수급, 전압·설치 환경, 마당·수영장 규격 매칭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집 안을 도는 로봇청소기 시장이 포화에 이르자, 제조사들이 문밖으로 나섰다. 9월 초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에서는 마당의 잔디를 깎고 수영장 벽을 닦는 로봇이 대거 등장했다. 실내에서 쌓은 자율주행·라이다 기술을 그대로 마당으로 옮겨온 것이다.
라인업이 구체적이다. 에코백스는 GOAT 브랜드로 로봇 잔디깎이 4종과 수영장 청소 로봇 울트라마린 L1 프로를 함께 내놨다. 드리미는 사륜구동에 최대 45도 경사, 6.5cm 높이 장애물까지 넘는다는 잔디깎이 A4 AWD 프로를 전시했다. 로봇청소기 세계 1위 로보락은 이번에 처음으로 수영장·잔디 관리 로봇을 공개하며 아웃도어 시장에 진입했고, 에이퍼는 수영장 청소와 관개, 잔디, 토양·날씨 센서를 한 앱으로 묶는 '스마트 야드' 생태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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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이 제품들의 1차 무대는 단독주택과 개인 수영장이 흔한 유럽과 북미다. 시연장에서 본 아웃도어 로봇 상당수는 국내 정식 출시 일정과 가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 브랜드라도 국내에 들어오는 품목은 결이 다르다. 드리미는 한국에서는 잔디깎이가 아니라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아쿠아 스팀'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이때 코오롱글로벌과의 파트너십으로 3년 무상 AS를 내걸었다. 에코백스도 국내 총판을 통해 들여온 모델에는 공식 AS망이 붙는다. 바꿔 말하면, 잔디깎이나 수영장 로봇을 지금 손에 넣으려면 정식 유통 경로가 아닌 병행수입에 기대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병행수입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그 뒤다. 고장이 났을 때 국내에서 수리가 되는지, 부품과 배터리를 구할 수 있는지, 펌웨어 업데이트와 앱이 국내 환경에서 정상 작동하는지가 관건이다.
마당이나 수영장이 있어 진지하게 구매를 고민한다면, 제품 사양표보다 아래를 먼저 따지는 편이 안전하다.
국내에는 이미 수입 로봇 잔디깎이와 무선 예초기, 수영장용 흡입 청소기 같은 대안이 있다. IFA 신제품이 이들보다 나은지 판단하려면 화제성이 아니라 총소유비용으로 접근해야 한다.
같은 값이면 자율주행·라이다 같은 기능이 실제 관리 시간을 얼마나 줄여주는지, 반대로 기능이 단순해도 국내 AS가 확실한 제품이 마음 편한지 저울질하는 식이다. 마당이 좁거나 수영장이 정형화된 형태라면 굳이 최신 라이다 모델이 아니어도 충분할 수 있다. 신제품의 사양은 화려하지만, 국내 사용자에게 남는 건 결국 유통과 AS다. 전시장의 시연 영상보다 우리 집 마당의 조건표를 먼저 펼쳐 보는 게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