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렌탈은 초기 비용이 0원이라 싸 보이지만, 총 대여료가 일시불 구매가보다 큰 경우가 많다. 실제 부담은 '월 렌탈료 곱하기 개월 수에서 나중에 남는 잔존가치를 뺀 값'으로 계산해야 드러난다. 오래 쓸 계획이면 대체로 구매가, 단기 사용이나 잦은 교체라면 렌탈이 유리하다.

아이패드 렌탈을 알아보면 월 3만 원 안팎이라는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당장 목돈이 안 나가니 싸게 느껴진다. 하지만 유불리를 따지려면 먼저 렌탈의 종류부터 갈라야 한다.
크게 두 가지다. 반납형은 약정이 끝나면 기기를 돌려줘야 한다. 쓰는 동안만 빌리는 것이라 소유권이 없다. 인수형은 약정이 끝나면 기기가 내 것이 된다. 사실상 초기 비용 0원짜리 할부에 가깝다. 실제로 애플 전문 렌탈은 인수형 기준 월 3만 원대부터, LG헬로렌탈 같은 곳은 태블릿·아이패드를 월 2만5900원에서 5만900원대에 내놓는다. 같은 '렌탈'이라도 성격이 완전히 다르므로, 견적을 볼 때 이게 반납형인지 인수형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Jakub Zerdzicki
비교의 핵심은 하나다. 렌탈 총액과 '구매가에서 나중에 되팔 값을 뺀 실질 손실'을 나란히 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수형 렌탈을 월 3만 원에 24개월 쓰면 총 72만 원을 낸다. 초기 부담은 0원이고 다 내면 내 것이 된다. 반면 아이패드 기본형(11인치)의 출고가는 54만9000원이다. 일시불로 사면 72만 원과 55만 원의 차이, 약 17만 원이 '목돈을 안 내고 나눠 내는 대가'인 셈이다. 여기에 구매 쪽은 나중에 중고로 팔 수 있다는 점이 더해진다. 아이패드는 중고 시세가 비교적 잘 유지되는 편이라, 2년 뒤 남는 잔존가치까지 감안하면 오래 쓸수록 구매의 실질 부담이 더 내려간다.
잔존가치가 얼마일지는 모델과 상태에 따라 달라 단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정확한 비교는 각자 '내가 몇 년 쓸지, 2년 뒤 중고가를 얼마로 볼지'를 넣어 계산해야 한다. 다만 방향은 분명하다. 사용 기간이 길수록 구매가, 짧을수록 렌탈이 유리해진다.
렌탈이 싸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숨은 비용이 견적에 안 드러나기 때문이다.
첫째는 약정이다. 소유권이 내게 없는 상태라 약정 기간에 기기를 바꾸거나 중도 해지하면 위약금이 붙는다. 최신 모델로 자주 갈아타고 싶어 렌탈을 골랐는데, 정작 약정 탓에 교체가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있다.
둘째는 파손과 분실이다. 내 물건이 아니므로 떨어뜨려 깨거나 잃어버리면 남은 렌탈료나 별도 배상금을 물어야 할 수 있다. 파손 면책이나 보험이 포함되는지, 자기부담금은 얼마인지는 업체마다 다르므로 계약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셋째는 액세서리다. 아이패드 구매에서 가장 흔한 실수가 본체 가격만 보는 것이다. 애플펜슬 프로가 19만5000원, 기본형용 매직 키보드 폴리오가 36만9000원이다. 펜슬과 키보드까지 갖추면 본체 못지않은 돈이 더 든다. 렌탈이든 구매든 이 액세서리 비용을 총액에 포함해 비교해야 진짜 부담이 보인다.
정리하면 선택은 사용 패턴으로 갈린다.
| 구분 | 초기비용 | 소유권 | 잘 맞는 경우 |
|---|---|---|---|
| 일시불 구매 | 큼 | 있음 | 2년 이상 길게 사용 |
| 인수형 렌탈 | 0원 | 나중에 | 목돈 부담을 나누고 싶을 때 |
| 반납형 렌탈 | 0원 | 없음 | 몇 달만 쓰거나 자주 교체 |
한 기기를 2년 넘게 꾸준히 쓸 사람이라면 대체로 일시불이나 무이자 할부 구매가 총비용에서 앞선다. 되팔 때의 잔존가치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프로젝트나 학기처럼 몇 달만 필요하거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갈아타는 게 목적이라면 반납형 렌탈이 맞는다. 목돈이 부담이라 나눠 내고 싶지만 결국 내 것으로 남기고 싶다면 인수형 렌탈이 절충안이다.
렌탈 광고의 월 요금은 언제나 낮게 보인다. 속지 않으려면 개월 수를 곱해 총액을 낸 뒤, 구매가에서 잔존가치를 뺀 값과 비교하는 이 한 줄 계산을 먼저 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