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0월 29일 처음으로 터치스크린을 넣은 맥북 프로를 공개했고, 국내에서는 30일 예약을 받아 11월 6일 출시하며 14형이 479만 원부터다. 손가락 터치가 가능해졌지만 맥북은 여전히 macOS와 키보드 중심의 노트북이어서, 아이패드와 역할이 하나로 합쳐진 것은 아니다. 주로 소비·필기·휴대가 목적이면 아이패드, 문서·멀티태스킹 같은 생산 작업이 중심이면 맥북이 맞고, 터치 맥북 프로는 아이패드 대체가 아니라 고사양 맥 수요자용이다.

애플이 10월 29일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맥북 프로를 처음 공개했다. 그동안 맥에는 터치가 필요 없다던 입장에서 돌아선 제품이다. 14형과 16형 두 가지이며, 국내에서는 30일부터 예약을 받아 11월 6일 정식 출시한다.
화면은 탠덤 OLED 기반의 프로레드 XDR 디스플레이로, 최대 2000니트 밝기와 1000만 대 1 명암비, 최대 120Hz 주사율을 낸다. 칩은 M5 프로와 M5 맥스, 통합 메모리는 최대 128GB다. 맥에서 처음으로 다이내믹 아일랜드도 들어갔다. 터치는 웹페이지를 스와이프로 넘기고 사진을 핀치로 확대하는 식으로 쓰며, 기존 키보드 단축키와 트랙패드 제스처도 그대로 유지된다.
핵심은 여기 있다. 터치가 더해졌어도 이 기기는 macOS로 돌아가는 노트북이다. 화면이 분리되지도 않고, 무게도 14형 기준 1.38kg이라 태블릿처럼 손에 들고 쓰기는 어렵다. 터치는 어디까지나 보조 입력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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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맥북의 등장으로 이제 맥북 하나면 되겠다 싶을 수 있지만, 두 기기의 기본 성격은 거의 그대로다.
아이패드는 손에 들고 화면을 직접 만지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 기기다. 펜으로 필기하고, 누워서 영상을 보고, 가볍게 들고 다니는 쓰임에 강하다. 반면 맥북은 책상에 놓고 키보드로 작업하는 데스크톱 운영체제를 쓴다. 터치 맥북도 손가락 제스처를 더했을 뿐, 손에 들고 펜으로 쓰는 아이패드의 사용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무엇보다 두 기기는 돌아가는 앱이 다르다. 아이패드는 iPadOS 앱을, 맥북은 데스크톱용 맥 앱을 쓴다. 내가 쓰려는 프로그램이 어느 쪽에 있느냐가 사실 터치보다 더 결정적인 차이다.
무엇을 주로 하느냐로 나누면 고민이 줄어든다.
가격도 선택을 가른다. 이번 터치 맥북 프로는 14형 479만 원, 16형 559만 원부터로 고가 라인이다. 반면 아이패드 프로는 11형이 999달러, 맥북 에어는 13형이 1099달러에서 시작한다. 같은 애플 제품이라도 체급이 다르다는 뜻이다. 아이패드와 에어의 원화 정가는 애플코리아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소비와 필기, 휴대가 중심이면 아이패드가, 문서와 멀티태스킹 같은 생산 작업이 중심이면 맥북이 맞다. 터치가 생겼다고 이 기준이 바뀌지는 않는다.
이번 터치 맥북 프로는 아이패드를 대체하려는 제품이 아니다. OLED와 M5 맥스가 필요한 고사양 맥 사용자가 터치라는 편의까지 얻는 쪽에 가깝다. 태블릿과 노트북 사이에서 처음 한 대를 고르는 입장이라면, 터치 여부보다 나는 주로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보는가를 먼저 답하는 편이 낫다. 그 답이 기기를 정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