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유출된 3750만 명의 정보에는 카드번호 같은 결제정보가 빠지고 이름·이메일·전화번호·배송지 주소가 포함됐다. 당장 카드가 도용될 위험은 낮지만, 이름과 연락처가 묶여 나가 사칭 문자와 피싱이 늘 수 있다. 온라인으로 가전·폰을 산다면 쇼핑 계정의 결제수단과 배송지를 정리하고 로그인 기록과 비밀번호를 점검한 뒤, 고가 결제는 판매처와 결제수단을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쿠팡에서 빠져나간 정보에는 카드번호 같은 결제정보가 없었다. 대신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가 샜다. 그래서 지금 가전이나 스마트폰을 온라인으로 사려는 사람이 먼저 할 일은 카드 재발급이 아니라, 쇼핑 계정의 결제수단과 배송지, 로그인 상태를 차례로 점검하는 것이다.

Mikhail Nilov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에 정보가 샌 사람은 회원 3322만 명과 비회원 433만 명을 합쳐 3750만 명이 넘는다. 유출된 항목은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배송지에 적힌 주소다. 배송지에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지인의 이름과 연락처, 주소, 심지어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들어 있었다. 반면 쿠팡은 카드번호 등 결제 관련 정보에는 접근이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의 원인은 고도의 해킹이 아니라 기본적인 관리 소홀로 지목됐다. 퇴사한 직원이 쥐고 있던 인증 키로 가짜 토큰을 만들어 접근했는데, 이상 접속을 걸러내는 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다. 11월 5일 법원은 쿠팡이 낸 집행정지 신청 중 과징금 부분을 기각해, 유출 관련 과징금의 효력이 유지됐다.
결제정보가 빠졌다는 건 당장 카드가 도용될 위험은 낮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름·연락처·주소가 묶여 나간 만큼 이를 미끼로 한 사칭 문자나 피싱이 늘 수 있다. 점검의 초점도 여기에 맞춰야 한다.
쇼핑 계정에 들어가 등록된 결제수단을 연다. 쓰지 않는 카드나 간편결제는 삭제하고, 나도 모르게 걸려 있는 정기결제·자동충전이 없는지 확인한다. 결제정보가 샜다는 정황은 없지만, 계정에 연결된 카드가 적을수록 혹시 모를 도용의 피해 범위가 줄어든다.
이번에 직접 샌 항목이 배송지다. 등록된 주소 목록에서 지금 쓰지 않는 주소, 예전 집, 모르는 수령지를 지운다.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유출됐다면 가능하면 현관 비밀번호 자체를 바꾸는 편이 안전하다. 가족의 주소나 연락처를 배송지에 저장해 뒀다면, 그들에게도 사칭 연락을 조심하라고 미리 일러두는 게 좋다.
이메일과 개인정보가 함께 샜을 때 가장 현실적인 위협은 계정 도용과 피싱이다. 쇼핑 앱의 보안 설정에서 최근 로그인한 기기와 접속 기록을 확인하고, 낯선 접속이 있으면 로그아웃시킨다. 다른 사이트와 같은 비밀번호를 쓰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바꾸고 2단계 인증을 켠다. 배송 안내를 사칭한 문자 속 링크는 누르지 말고 앱에서 직접 확인한다.
가전이나 스마트폰은 한 번에 큰돈이 나가는 만큼, 결제 단계에서 한 겹 더 확인하는 습관이 피해를 줄인다.
유출된 정보로 당장 돈이 빠져나가지는 않지만, 나를 아는 척 접근하는 연락은 늘어난다. 큰 결제일수록 판매처와 결제수단을 한 번 더 의심하면 흔한 사기는 대부분 걸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