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에서 일부 앱 화면 한쪽이 검게 나오는 건 디스플레이 고장이 아니라, 아직 폴더블 화면에 최적화되지 않은 앱의 검은 여백(레터박스)이다. 개발사가 새 SDK로 앱을 업데이트하면 사라지는 문제라, 지금 내가 쓰는 앱들이 대응됐는지가 체감 만족도를 가른다. 구매 전 자주 쓰는 앱을 펼친 화면에서 직접 띄워 보고, 전시 기기로 검은 여백과 접힘선 상태를 확인한 뒤 결정하면 된다.

아이폰 듀오가 10월 23일 국내 출시됐다. 애플의 첫 폴더블로, 펼친 내부 화면이 아이폰 18 프로 맥스보다 50% 넓고 앱 두 개를 나란히 띄우는 Split View를 지원한다. 출고가는 256GB 329만원부터 2TB 509만원까지다. 초도 물량이 2~3만대로 적어 온라인 사전예약은 30분 만에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밀렸고, 통신사 물량도 1분 안에 동났다.
사기 전 가장 많이 걸리는 대목이 '일부 앱에서 화면 절반이 검게 나온다'는 얘기다. 먼저 답하면, 이건 디스플레이 고장이 아니라 앱이 아직 이 화면에 맞춰지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다.

Imad Clicks
폴더블을 펼치면 화면 비율과 크기가 크게 바뀐다. 개발 매체 바이라인네트워크에 따르면, 최신 SDK로 다시 빌드하지 않은 앱은 아이패드에서 아이폰 앱을 띄웠을 때처럼 원래 크기와 비율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면 남는 공간이 검은 여백, 이른바 레터박스로 남는다. 커뮤니티에 '화면 한쪽이 검다'며 올라온 사례 대부분이 이 경우다.
반대로 개발사가 iOS 27.1 SDK와 '앱 크기 조정' 기능으로 앱을 업데이트하면 화면을 꽉 채워 쓴다. 기기 결함이 아니라 앱별 최적화 여부의 문제이고, 시간이 지나 앱들이 대응하면 줄어들 성격이다. 애플도 출시 시연에서 넷플릭스, 카카오톡, 네이버웹툰 같은 최적화된 앱을 앞세웠다.
그래서 핵심은 '내가 매일 쓰는 앱이 지금 대응됐는가'다. 확인 순서는 간단하다. 먼저 앱스토어에서 자주 쓰는 앱들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다. 그다음 기기를 펼친 상태에서 그 앱들을 하나씩 실행해, 화면을 꽉 채우는지 아니면 한쪽에 검은 여백이 남는지 본다.
은행, 메신저, OTT, 자주 하는 게임처럼 사용 시간이 긴 앱을 먼저 점검하면 체감 만족도를 미리 가늠할 수 있다. 전시 기기라면 애플 계정으로 로그인하지 않아도 기본 설치 앱만으로 대략 감을 잡을 수 있다.
아이폰 듀오는 현장 구매가 막혀 있어 대부분 전시 기기로만 만져볼 수 있다. 짧은 체험이라면 네 가지를 보면 된다. 첫째, 자주 쓰는 앱 두세 개를 펼친 화면에서 띄워 검은 여백이 생기는지. 둘째, 앱 두 개를 나란히 여는 Split View가 쓸 만한지. 커뮤니티에서는 분할 비율이 50:50으로 고정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셋째, 외부 화면에서 쓰던 앱을 펼쳤을 때 자연스럽게 커지는지. 넷째, 접힘선 주변 화면과 주름이 눈에 거슬리지 않는지다.
검은 화면과 섞어 보기 쉬운 다른 이슈가 있다. 출시 직후 해외 레딧과 국내 커뮤니티에 내부 화면이 접힘선을 따라 깨졌다는 사례가 올라왔다. 위키트리 보도에 따르면 손상 위치가 여러 기기에서 비슷했고, 네티즌들은 애플이 자체 개발한 힌지를 의심한다. 다만 기사 작성 시점까지 애플의 공식 입장은 없었고 원인도 확정되지 않았다.
참고로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내부 디스플레이 수리비가 164만9000원으로 안내된다. 가입비는 54만9000원이다. 초기 물량의 내구성 사례가 신경 쓰인다면, 당장 사기보다 몇 주 지켜보는 선택지도 있다.
판단은 결국 '무엇에 쓰느냐'로 갈린다. 매일 오래 쓰는 핵심 앱이 아직 레터박스로 반쪽만 쓰이고 그 앱 비중이 크다면, 지금은 보류가 낫다. 초기 내구성 사례가 마음에 걸려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주로 쓰는 앱들이 이미 대응됐고 대화면과 Split View 활용이 분명한 목적이라면 329만원값을 한다. 어느 쪽이든, 검은 반쪽을 디스플레이 불량으로 오해해 환불을 서두를 일은 아니다.